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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中 '일대일로'에 맞서는 EU···“인도와 인프라 구축”

중국 일대일로와 사업범위 겹쳐

내달 정상회의서 프로젝트 공개

유럽연합기./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인도와 함께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맞서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 전략을 펼쳤던 EU가 점차 중국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와 인도는 양국은 물론 제3국에 에너지와 디지털·교통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 ‘연결(connectivity)’이라고 불리는 이 계획은 다음 달 8일 EU-인도 화상 정상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해 7월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고 합의했는데, 더욱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EU 소식통이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업 범위와 특징을 보면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는 성격이 강하다. 먼저 교통 시설과 5세대(5G) 통신망 구축, 금융 지원 등 중국 일대일로의 사업 범위와 겹친다. 또 EU와 인도는 제3국에 금융 지원을 할 때 두터운 안전망을 마련하고 부채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는 제3국에 부채 부담을 떠넘긴다는 중국 일대일로의 약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EU 27개국 중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국가는 16개국으로, EU가 빠지면 일대일로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중국 중 어느 국가의 편도 들지 않고 균형 전략을 내세웠던 EU가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EU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던 중에도 지난해 12월 EU가 통신과 금융·전기차 등의 분야에 대한 중국 시장 접근권을 확대하는 투자협정을 맺은 이유다. 하지만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대중 견제를 강화하자고 요구하자 EU가 변화하는 모양새다. 실제 양측의 투자협정 비준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커질 수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민주주의 국가들이 주도해 개발도상국을 돕는 이니셔티브를 마련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제안은 오는 6월 G7 회의의 의제로도 오르는데 여기서 EU와 인도의 프로젝트 역시 함께 다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회의에는 인도와 호주, 한국도 참여한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정부가 중국과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체결한 일대일로 사업 양해각서(MOU) 2건을 취소하자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2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호주는 일대일로 관련 중국에 대한 불합리한 도발로 심각한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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