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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백신만 잔뜩인데…“소모적 논쟁 중단하라”는 정부

상반기 확보 백신 중 절반이상 AZ

혈전 등 부작용 우려에 접종 꺼려

도입할 얀센 백신도 동일 논란 예상

당국 "논쟁, 방역 도움 안돼" 여론무마 급급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접종 절벽’이 우려된다.

정부는 “올 상반기 예방접종 목표인 1,200만 명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혈전증 부작용 우려로 접종자들이 외면하는 AZ 백신이다. 특히 최근 AZ 백신 접종 후 사지 마비 등 심각한 이상 반응 신고까지 이어지면서 AZ 백신 기피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국내에 도입 예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809만 회분 중 1,067만 회분은 AZ 백신이다. 이 중 200만 회분은 도입돼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며 867만 회분은 6월까지 도입이 확정됐다. 나머지 742만 회분은 화이자 백신으로 187만 회분이 이미 도입됐으며 555만 회분은 6월까지 도입된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상반기 예방접종 목표치인 1,200만 명(1차 기준)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확보 물량의 절반 이상인 AZ 백신의 부작용 사례가 화이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면서 “백신이 부족하다”는 수급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 신고 접수된 이상 반응 1만 2,732건 중 1만 1,476건이 AZ 관련이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의약품청(EMA)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증’을 AZ 백신의 공식 부작용으로 인정했으며 국내에서도 만 30세 이하에 대해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AZ 백신 접종 후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사례가 신고 접수되면서 30세 이하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AZ 백신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19일부터 접종이 시작된 항공승무원의 접종 예약률은 50%대에 머물고 있으며 이달 말 접종이 예정된 경찰 등 사회 필수 인력 사이에서도 접종 기피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도입할 예정인 백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현재 국내외 연구진 사이에서는 AZ 백신이 활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이 혈전증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른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혈전증이 모더나·화이자에서는 많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유력한 원인이라는 의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분석이 맞을 경우 정부가 확보한 백신 중 얀센 백신 1,200만 회분은 AZ와 같은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의 안전성 관련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AZ와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렵다. 부작용 우려가 크지 않은 모더나 백신은 4,000만 회분을 확보했지만 미국에 2억 회분이 우선 공급될 예정이어서 빨라야 하반기에나 국내 도입이 가능해 보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방역 당국은 여론 무마에만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손영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수급 논쟁은 합리적이지 않고 예방접종과 방역에 도움이 안 된다”며 “현재까지 제약사가 계약을 위반해 공급을 지연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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