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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코로나 몸살' 여전… OTT 가는 영화 더 늘어나나

코로나 재확산에 극장 분위기 반전 못해

기대했던 극장 개봉작 흥행 부진 이어져

OTT 공개 택한 승리호·서복 등은 선전

극장과 티빙 동시 개봉을 택한 영화 '서복'./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다시 늘어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모처럼 기지개를 펴려던 극장가 분위기도 다시 가라앉았다. 이에 관심을 모았던 신작들도 줄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반면 극장 개봉 대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직행 또는 병행을 택한 작품들은 선전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유통 방식을 택하는 작품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200만7,000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저 월 관객 수인 97만2,572명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 해 4월의 경우 재개봉 작품으로 근근이 버티는 등 신작 개봉이 사실상 실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달 관객 수 역시 저조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달 말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의 경우 24일까지 누적 31만 9,42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매혹적인 흑백 미장센과 작품 속 메시지, 설경구·변요한 등 주연 배우의 연기력 등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성적이다. 자산어보는 제작비가 45억 원 수준이어서 극장 관객 만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기려면 120만 명 정도는 관객을 모아야 한다.

지난 15일 개봉한 이용주 감독의 ‘서복’ 역시 초반 극장 흥행이 기대 이하다. 같은 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30만 8,663명을 기록했다. 제작비 160억 원을 들인 대작으로, 극장 관객 만을 기준으로 손익 분기점이 320만 명 수준이다. 개봉 초반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하지만 서복의 경우 오랜 고심 끝에 선택한 ‘실험적’ 개봉 방식 덕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극장만을 택했던 자산어보와 달리 서복은 국내 상업 영화 중 처음으로 극장·OTT동시 개봉을 택했기 때문이다. ‘서복’ 제작·배급을 맡은 CJ ENM 영화사업본부는 지난 해 여러 차례 서복 개봉 일정을 미룬 끝에 올해 들어서야 4월 개봉을 확정했다. 대신 ‘안전판’ 확보 차원에서 극장과 티빙 동시 유통이라는 예상 못한 결정했다. 결론적으로 서복은 코로나 19 재확산 역풍 속에 극장 흥행에선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티빙에서는 곧바로 인기 영화 리스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결국 ‘잘한’ 선택이 됐다 할 수 있다.

넷플릭스 독점 공개 영화 '낙원의 밤'/사진제공=넷플릭스


OTT가 코로나 19 불확실성에 대한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다는 점은 지난 2월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됐던 ‘승리호’ 사례에서도 확인 됐다.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는 제작비 240억원, 극장 손익분기점이 580만 명 정도였던 대작이다. ‘서복’과 마찬가지로 지난 해 여러 차례 개봉 시기를 반복해서 저울질하다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그 결과 ‘승리호’는 공개 첫 28일 동안 전 세계 2,600만이 넘는 유료 구독 가구가 시청했다. 약 80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고 넷플릭스 측은 설명했다.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 역시 ‘승리호’와 마찬가지로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 했고, 이후 한국 넷플릭스 영화 인기 순위 최상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지난 해만 해도 극장 미개봉 영화의 OTT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여론이 영화계에 많았다”며 “물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달라진 대중 콘텐츠 소비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어 OTT 공개를 택하는 신작 사례가 앞으로 더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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