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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흑인 수상…'화이트' 벗고 '컬러풀' 오스카로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연기부문 후보에 9명이 유색인종

감독상은 최초로 '중국계 女감독'

'화이트' 탈피, 다양성 확대 의지

2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탄 한국 배우 윤여정(왼쪽)이 남우조연상을 받은 영국 배우 대니얼 컬루야(가운데), 여우주연상을 탄 미국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함께 프레스룸에서 수상을 기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연합뉴스




2021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시아계와 흑인 등 ‘비(非)백인’과 여성의 수상이 두드러지며 백인 남성 중심주의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 사회의 인종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화이트 오스카’라는 오명을 써온 아카데미가 다양성 확대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시상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는 2명의 아시아 여성이다. 아카데미 역사상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 여성으로도 역대 두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차지한 클로이 자오 감독, 그리고 한국인 최초의 연기상 수상자인 배우 윤여정이다. 중국계인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로 이번 시상식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노매드랜드’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220개가 넘는 상을 받으며 ‘최초’ ‘최대’ ‘역대’라는 수식어를 쌓아온 바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작품상과 감독상·여우주연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그동안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평가에 박했던 아카데미에서 아시아 배우로는 역대 두 번째로 윤여정이 받은 연기상의 의미도 남다르다. 아시아계의 아카데미 연기 부문 수상은 1957년 ‘사요나라’의 일본인 우메키 미요시 이후 무려 64년 만이다. 윤여정은 이날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에 대해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각본상에서는 에머럴드 피넬(프라미싱 영 우먼)이 ‘주노(2007년)’의 디아블로 코디에 이어 두 번째 여성 단독 수상의 영예를 안는 등 여성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연합뉴스


특히 연기상은 지난해 백인이 4개(남녀 주·조연) 부문을 휩쓴 것과 달리 남녀 조연상을 모두 유색인종 배우가 가져갔다. 남우조연상은 흑인 배우 대니얼 컬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가 받았다. 올해는 수상자 외 후보군에서도 다양성이 돋보였다. 남우주연상의 경우 아시아계인 스티븐 연(미나리)과 파키스탄계 영국인이자 무슬림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흑인인 고(故)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등이 줄줄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었다. 영국 BBC는 “가장 다양한 아카데미 후보들”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83)였다.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이자 1992년 '양들의 침묵'으로 수상한 후 29년 만의 수상이다.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파고’와 ‘스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은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흑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울’이 받았다. 한국 작품으로 유일하게 후보에 오른 단편 애니메이션 ‘오페라’는 수상에 실패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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