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정부는 ‘흔들리지 않는 평화의 토대’가 되어 줄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 등을 추진해 남북관계의 제도화를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장관은 이날 남북출입사무소 북단 DMZ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3주년 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통일부는 그동안 필요한 준비를 다시 시작했고 또 거의 완료한 상태며, 향후 정당·국회·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 적당한 시기에 다시 국회 동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판문점선언 등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해나가야 한다”며 “남북 간에 지속가능한 신뢰가 형성되어야 다시 북미 정상 간 신뢰로 연결되고, 남북미 관계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우리는 북측과 언제 어디서든, 형식에 구애됨 없이 어떠한 의제에 대해서도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등 보건의료협력 분야를 시작으로 쌀, 비료 등의 민생협력으로 확대하는 포괄적인 인도협력을 추진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의 전쟁 위험은 실질적으로 완화됐다”며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위해 남북간 9.19 군사합의가 채택되면서 남북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 또한 상당 부분 감소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는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더 큰 긴장 국면으로 번지지 않은 데는 이런 남북 정상 간의 믿음과 소통이, 또 신뢰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이날 판문점섬언 3주년에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 역시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별도의 기념행사를 계획하지 않았다. 이 장관이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행사 등에 참석하는 일정이 전부다.
앞서 정부는 1주년 당시 판문점 남측 지역 회담 장소를 무대로 ‘평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2주년에는 통일부와 국토부가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열고 이 노선 건설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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