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가 오는 5월 1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에서 공개된다. 그간 국내 맥아 생산 기술과 노하우가 없어 수입산 맥아로만 맥주를 만들어왔는데, 군산시 농업기술센터가 맥아 가공 시설을 갖추게되면서 국산 맥아로 만든 맥주의 탄생이 가능해졌다.
28일 KIBEX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박람회에서 국산 맥아로 만든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는 ‘우리 보리, 우리 맥주’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관사인 이인기 비어포스트 대표는 ”국산 수제맥주가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발전이 필수 요소"라며 “수입에 의존하던 맥아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소비한다면 수제맥주가 농업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산 맥아로 만든 맥주가 나올 수 없었던 이유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보리가 맥주로 만들기 어려운 품종인데다 맥아로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산시 농업기술센터가 군산 지역에서 재배되는 광맥, 다이안, 흑호 등과 같은 보리 품종을 맥아로 가공하는 시설을 구축하고 지난 2월부터 맥아 완제품을 판매하게 되면서 국산 맥아로 만든 맥주의 탄생이 가능해졌다.
KIBEX에서 국산 맥아로 만든 맥주를 선보이는 수제맥주사는 트루트, 버드나무브루어리, 인천맥주, 갈매기브루잉, 트레비어, 화수브루어리, 비어바나 등 7개사다. 각 양조장은 스타우트,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 라거 등 여러 맥주를 선보이며 국산 맥아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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