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전문기업 솔트룩스와 차세대 게놈분석 전문기업 클리노믹스가 지난 28일 클리노믹스 본사 내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제로믹스(Geromics)’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했다. 양사는 △항암 타켓물질 발굴 △약물 재창출 △BIO-AI 플랫폼 서비스 등 주요 사업군에서 상호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전통적인 제약업계에서 신약개발은 ‘로또’로 불린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신약개발까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성공률이 매우 낮아 개발비 회수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AI기술을 도입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AI를 신약개발 분야에 접목할 경우 개발 기간은 10년에서 3년, 비용은 약 1조2천억 원에서 6천억 원대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망된다.
솔트룩스는 2019년부터 생명공학 분야와 AI기술의 융합을 준비해 온 국내 AI업계 선두주자로, 지난 2월 울산시의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사업 참여를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최근 울산광역시,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함께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국인 표준 게놈 지도를 구축한 클리노믹스가 협력, 항암신약 후보물질 연구 등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BIO-AI 플랫폼 A.I.C.E(Artificial Intelligence Cell Engine, 이하 ‘A.I.C.E’)는 바이오 빅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가공/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과 지식그래프와 딥러닝이 결합된 앙상블 인공지능 플랫폼의 통합 버전으로서 솔트룩스가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제로믹스는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된 빅데이터·AI 분석 플랫폼 A.I.C.E를 통해 항암 타겟물질의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맞춤형 면역항암제 개발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의 효율성 극대화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바이오·의료·제약과 관련된 논문 정보 등 공개 데이터와 바이오·헬스 업계 내 협업을 통한 정보 공유를 더해 개방·협력형 플랫폼으로 성장 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필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약개발 분야의 AI활용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AI 신약개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를 통해 국내 제약업계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신약개발 생태계 구현에도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