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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소개멘트에 서운한 감정… “124승 얘기해 주세요”

군산CC 오픈 첫날 티잉 구역에서 동반자인 박재범(왼쪽), 김형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박찬호(가운데)의 모습. /사진 제공=KPGA




프로골프 대회 때 장내 아나운서는 첫 홀 티잉 구역에서 선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그런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이 멘트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30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레이크·리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이날 박찬호는 김형성(41), 박재범(39)과 10번 홀부터 경기를 시작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김형성 차례 때는 “국내 3승, 해외 4승”이라고 소개했고, 박재범 티샷에 앞서서는 “국내 1승, 해외 1승”이라는 멘트를 날렸다. 이어 세 번째로 티샷을 하는 박찬호에 대해서는 “마지막으로 박찬호 선수입니다”라고 했다.



맞바람에도 벙커를 곧바로 넘기는 강한 티샷을 날린 박찬호는 김형성과 페어웨이로 걸어가다 장내 아나운서 쪽을 돌아보며 “다음부터는 124승 얘기해 달라고 그래”라며 웃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인 124승을 거두며 ‘코리안 특급’으로 활약했는데 자신에 대해서는 그냥 이름만 불러준 것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박찬호의 바람대로 ‘124승'이라고 소개할 기회가 있을까. 박찬호는 전날 12오버파를 치며 최하위로 밀려 사실상 컷 통과가 힘들어 보인다. 오는 7월 열리는 KPGA 오픈 때도 박찬호가 초청 선수로 출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들리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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