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이 한창인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돼 50대 노동자 1명이 지하에 매몰됐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이 건물 3층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노동자 A(59)씨가 지하 3층으로 추락했다.
지상 9층·지하 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였던 이 건물은 그간 철거가 진행돼 지상 4층까지 남은 상태였다.
매몰된 A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이날은 철거 부산물 뒤에서 물을 뿌리는 일을 했고, 사고 당시에는 4층 굴착기에 호스로 기름을 넣는 작업을 3층에서 돕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층부터 붕괴가 시작되면서 아래층에 있던 A씨가 추락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A씨는 쌓인 폐기물을 타고 올라가 호스 인양 작업을 돕고 있었으며 안전모와 형광색 조끼, 각반, 안전화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4층에 있던 다른 작업자 7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사고를 면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매몰된 A씨의 위치가 확정되지 않아 작업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후 7시 20분께 사고 현장에 도착해 "생명이 최우선이니 가지고 있는 장비와 인력, 역량을 총동원해서 마지막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현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 2차 사고 걱정이 된다. 조심해서 작업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당국·경찰·성북구청 등 인력 224명과 장비 44대가 투입돼 야간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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