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작기간 17개월서 3개월로 단축…"2030년 모듈 60기 수주"

■두산에너빌, SMR 전용공장 건설

2019년 뉴스케일 등과 파트너십

공급권·전략적 투자 진출 밑작업

日·獨보다 기자재 공급 능력 앞서

롤스로이스 등 추가 공급 가능성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소형모듈원전(SMR) 기자재 전용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은 2030년을 전후로 개화되는 전 세계SMR 특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뉴스케일파워·엑스에너지(X-Energy) 등 글로벌 SMR 기업들은 각각 실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주기기 제작 기간을 3개월까지 줄이는 개발을 진행하는 등 초격차를 완성해나가고 있어 기술력과 SMR 전용 공장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MR 시장 규모는 2050년 375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MR은 300㎿ 미만의 소형 발전 시설인데 25년 뒤 약 1000개 이상의 SMR이 전 세계에 도입되는 셈이다. 현재 17개국에서 83개 노형을 개발 중이며 오픈AI 등 빅테크들 역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SMR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부터 SMR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의 뉴스케일파워 등 여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갖춰왔다. 미국의 SMR 선도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와는 2019년 원자로 모듈에 대한 제작성 검토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국내 투자자와 총 4400만 달러를 투자해 SMR 핵심 기자재 공급권을 따냈다. 2021년에도 6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협력 체계를 공고히 했다. 2022년에는 원자로 모듈 소재 제작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실제 제작에 착수했다.

엑스에너지와는 2021년 SMR 주기기 검토 용역 및 시제품 제작을 수행하기로 했다. 2023년에는 DL이앤씨와 함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테라파워와도 지난해 원자로 보호 용기, 원자로 지지 구조물, 노심 동체 구조물 공급사 계약을 맺고 현재 와이오밍주에 짓고 있는 데모플랜트에 기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일찌감치 미국의 SMR 선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 시작할 때 일방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세 곳을 기반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2030년까지 누적 60기 이상의 SMR 모듈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 프로젝트의 상용화 시점이 빨라질수록 시장의 개화 속도와 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쟁력도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파트너십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초격차 확보로 이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일본·독일 등 다른 제조 강국보다 SMR 기자재 공급 능력이 한참이나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간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들에 납품한 실적과 그에 따른 품질 신뢰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17개월이 걸리는 SMR 주기기 제작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다른 경쟁사와의 초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전용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매출 역시 한 단계 ‘퀀텀점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SMR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추가 증설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트너십이 확장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에 긍정적이다. 뉴스케일파워는 최근 테네시밸리전력청(TVA), 전력 개발사인 엔트라1과 SMR 건설 프로그램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총 6GW 규모로 72개의 모듈이 배치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엔트라1이 뉴스케일파워와 주기기 공급계약을 맺은 뒤 뉴스케일파워가 두산에너빌리티에 주기기 제작 계약을 맺는 방안이 유력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밖에도 업계에서는 미국 GE히타치, 영국 롤스로이스 등에도 SMR 기자재를 공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SMR을 차세대 에너지 핵심 전략으로 밀어붙이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GE히타치·롤스로이스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추가 기자재 공급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SMR 시장 성장세가 본격화하는 2028년을 기점으로 SMR 신규 수주를 통해 매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