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에 집단 성폭행 암시 게시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복수의 성폭행 암시 익명 게시글 작성자와 사실관계를 특정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에는 자신의 20대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글이 지난 2∼3월에 작성됐으며, 이후로도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시글들에는 피해 여성이 거부하는데도 여러 남성과 성관계하도록 했다거나 그로 인해 피해자에게 출혈 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피해자가 “처음에는 많이 울었다. 거부했다”라거나 “그게 잘못된 건지 모른다”, “내가 어쩌다 하루 잘해주는 기억으로 버티는 듯” 등의 내용도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게시글들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익명 게시글들의 작성자가 동일 인물인지, 사건에 실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웹사이트 서버를 압수수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이날 입장을 내고 “법적인 것을 떠나서 사이트 규정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공서양속을 위반하는 내용으로 이미 삭제하고 영구 차단했다”며 “게시물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경우 경찰에서 수사하고 처벌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익명 게시판을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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