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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판매중인 한국사 교재에 "위안부 일부는 자원자"

일본계 미국인 교수가 집필…아마존 등 유명 서점서 구입 가능





미국에서 출판된 한 한국사 대학 교재에 ‘위안부들이 스스로 지원했거나 가장의 빚을 갚기 위해 선급금을 받고 계약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교재 전문 출판사인 코넬라 아카데믹 퍼플리싱이 왜곡된 역사관을 담은 교재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형성: 한국사(The Making of Korea in East Asia: A Korean History)’를 지난해 12월 출판해 판매해왔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일본계 미국 학자인 치즈코 앨런 하와이대 박사가 집필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위안부에 대한 기술이다. 앨런 박사는 "일부 여성은 조선인 중개인에게 속거나 납치를 당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여성은 스스로 몸을 팔거나 가부장제도에서 가장의 빚을 갚기 위해 선급금을 받고 2~3년간 매춘을 하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기술했다.

이는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 계약으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과 똑같은 주장이다.

앨런 박사는 이밖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도 "1931년부터 1936년까지 우가키 가즈시게 조선 총독 시절 조선인들은 문화적 성장과 낙관주의의 시대를 계속해서 향유했다"고 기술하는 등 일본 우익의 시각을 반영했다.



'아시아 역사 시리즈'로 기획된 이 교재는 현재 아마존, 반스앤드노블 등 미국의 유명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출간돼 얼마나 많은 대학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진희 교수는 출판사 측에 역사를 왜곡하는 교재를 출판하게 된 경위를 질의했고, 출판사 측은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사하는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더 알아보겠다"는 답을 전해왔다.

한편 앨런 박사는 최근 일본 우익 학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16년에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박유하 세종대 교수를 인용한 위안부 논문을 일본 '모럴로지 도덕 교육재단'의 역사왜곡 단체인 '역사인식문제연구소'에 발표하고, 비슷한 내용의 주장을 국제학회에서 발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모럴로지 재단은 램지어 교수를 임원으로 위촉한 '일본 문명 연구포럼'을 설치해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일본 우익학자들의 집결지로 불리는 레이타쿠(麗澤)대를 운영하는 유사종교 재단이다.

앨런 박사는 올해 3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학회에서 개인발표자 자격으로 일제의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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