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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거쳐 VOD까지‥공연계 유통 공식 바뀔까

코로나에 '1일1회 무대' 라이브 한계

→뮤지컬 중심 유통 플랫폼 확대 확산

몬테크리스토, 공연장 관객 50만에 10년

극장 개봉 일주일만에 1만명 돌파 '가능성'

4DX, 뮤지컬 영화 등 '영상 매력' 차별화

온라인-영화관-안방 관람 체인 구축 활발


공연장에서 ‘단 한 번만 펼쳐지는’ 라이브 무대나 공연 실황의 온라인 중계는 이제는 ‘옛말’이 되려나 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뮤지컬계의 플랫폼 확대가 새로운 시도를 더해가며 콘텐츠의 유통 공식을 다시 쓰고 있다. 뮤지컬이 4DX 기술과 만나 스크린에 걸리는가 하면 원작에 영화 문법을 얹은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한 주문형 비디오(VOD) 제공까지 더해지면서 공연장-영화관-안방을 잇는 공연 콘텐츠의 소비 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영화관 상영에 이어 VOD로 제작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사진=EMK




3일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뮤지컬 실황 영상인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총 1만 7,26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연극 ‘늙은부부이야기’(누적 관객 432명)를 시작으로 그동안 뮤지컬 ‘시데레우스’(3,029명), ‘호프’(4,509명),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995’(9,558명) 등이 잇따라 스크린에 걸렸지만 누적 관객 1만 명을 돌파한 것은 몬테크리스토가 처음이다.

지난 3월 19일 CGV에서 개봉해 4월14일까지 극장에 걸린 이 영상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공연 실황으로 일반 상영관용(2D)은 물론이고 입체감을 더욱 살린 4DX로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다. 관객 1만 7,000명은 기존 상업 영화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라이브’라는 장르의 특성 상 ‘1일 1~2회’의 무대만 가능했던 공연계 입장에서는 유의미한 수치다. 이 작품의 지난 10년 간 누적 관객이 50만 명인데, 극장판은 개봉 일주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물론 라이브 공연과 스크린 상영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공연계는 코로나19로 객석 운영에 제한이 큰 상황에서 관객 확보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몬테크리스토는 촬영 기획부터 제작사와 CGV가 함께 논의해 영상을 만들고, 4DX라는 새로운 시도를 더해 완성한 콘텐츠로 고객 반응도 좋았다”며 “뮤지컬 공연처럼 N차(반복) 관람하거나, 무대 공연과 극장 상영 콘텐츠를 비교해 후기를 남기는 분들도 상당수 될 정도로 의미 있는 관객 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5일 극장 개봉하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풀 HD 카메라 7대를 비롯해 각종 첨단 장비와 편집 기술을 활용해 무대 공연과는 또 다른 느낌의 영상을 선보인다./사진=CJENM


코로나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공연 영상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기에 실황을 단순 온라인 중계하던 데서 나아가 이제는 ‘스크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입체감을 더욱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오는 5일 개봉하는 뮤지컬 ‘베르테르’ 20주년 기념 공연 실황은 풀 HD 카메라 7대를 동원해 무대의 생생함을 담았고, 다양한 카메라 앵글과 편집 기술을 활용해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 작품의 매력이라 할만한 챔버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선율도 극장 음향 시스템을 통해 한층 더 풍성하게 선보일 수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영상 촬영에 드론까지 동원, 10명의 여배우가 빚어내는 역동적인 플라맹코 군무를 공연장과는 다른 각도에서 잡아냈다. 무대 공연의 팬덤에 힘입어 지난 1일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는 일찌감치 매진돼 그 인기를 증명했다.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하는 뮤지컬 ‘투란도트’/사진=DIMF




아예 영화로 변신하는 공연도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지난 2011년 초연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를 야외 촬영을 가미한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더 무비’로 재탄생시켰다. 오는 6월 공개될 이 작품은 무대 버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전 스토리에 4곡의 신곡을 추가했다. 주연은 민우혁·배다해 등 전문 뮤지컬 배우가 맡는다. DIMF는 비대면 콘텐츠 확장 및 활용도 제고,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 이 같은 영화화를 시리즈로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의 야외 촬영 현장/사진=DIMF


온라인 실황 중계가 공연 영상의 1단계였다면 이제 공연 콘텐츠는 2단계라 할 수 있는 영화관 상영을 지나 VOD·DVD(3단계)로 이어지는 유통·소비 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 편의 작품을 공연장-영화관-안방으로 연결되는 사이클에 연동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극장 상영을 마친 뒤 지난달 23일부터 IPTV와 OTT를 통해 VOD 서비스를 개시했고, 서울예술단 역시 영화관 상영 이후의 단계로 소장용 DVD 제작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공연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OTT 채널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시리즈로 가져갈 콘텐츠가 있다면 공연 단체의 채널을 따로 만들어주겠다’는 관련 업체의 제안이 많아졌다”며 “아직은 소수 단체에 국한된 얘기지만, ‘또 다른 선택지’가 코로나를 전후해 크게 확대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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