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 지방 정부들이 속속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3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은 수도 뉴델리 인근 하리아나주가 이날부터 1주일간 봉쇄 조치한다고 전날 보도했다. 동부 오디샤주도 전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5일부터 14일간 봉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수도 뉴델리는 지난달 19일 봉쇄령을 발동했고 지난 1일 이 조치를 한 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델리의 봉쇄 조치는 1주일씩 두 차례 연장해 10일 오전까지 3주간 이어지게 됐다.
하루 6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인도에서 가장 감염이 심각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와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가 있는 카르나타카주도 이미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인구 2억2,000만명으로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텔랑가나주, 아삼주, 안드라프라데시주 등은 이보다 약한 주말 봉쇄나 야간 통금령을 도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봉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정부 자문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 일부 전문가들이 지난 몇 주 동안 정부에 전국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문가는 확산세가 전국 모든 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부분 봉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방 정부는 아직 전국 봉쇄령 발동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연방 정부가 지난해처럼 전국 봉쇄 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36만8,147명으로 집계됐다.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 40만명을 돌파한 후 이틀 연속으로 소폭 감소했다. 최근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인도 정부 자문 과학자팀도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이달 3∼5일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상태라 인도의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92만5,604명으로 2,000만명에 육박한다.미국(3,318만441명, 월드오미터 기준)의 누적 확진자 수에 이어 세계 2위다. 신규 사망자 수는 3,417명을 기록했다. 최근 6일 연속 하루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넘는 등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 중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1만8,959명이다. 전문가들은 병원과 화장장 관계자 등을 인용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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