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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재생 핵심 송전설비…80%가 '공사중'

[과속 탄소중립 길잃은 신재생] 

발전설비 구축 속도 못 따라

 전력망 고립 현상 우려 고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해당 설비에서 생산한 전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송전설비는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신재생 발전설비가 전력망에 이어지지 못하면서 해당 발전설비는 내부 전력용으로만 사용되는 실정이다. 국내 송배전 설비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설립과 유명무실해진 ‘연료비연동제’ 등으로 관련 설비에 투자할 여력을 상실해 신재생 발전설비의 ‘전력망 고립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시리즈 5면

5일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발전설비 완공 이후 송배전망에 연결하는 신재생 계통 접속 완료율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지난 2019년까지 81%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에 61%로 떨어졌다. 특히 올 1분기 신재생 계통 접속 신청 건수가 5,970건에 달한 반면 완료 건수는 1,223건에 불과해 접속 완료율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신재생 전력망 구축을 신청한 5곳 중 4곳이 전력망에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계통 접속이 완료되지 않은 사업 중 아예 착공도 되지 않은 사업이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9년까지 계통 접속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 가운데 아예 설비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건수는 21% 수준이며 2020년 42%, 올 1분기 33%를 각각 기록했다.

신재생 설비가 전력 수요가 많지 않은 곳에 편중돼 송배전 설비 투자 부담 및 전력망 고립 현상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신재생 계통 접속 완료율를 보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올 1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제주(51%), 전남(63%), 경북(73%), 전북(72%) 순으로 낮아 향후 신재생 발전의 ‘약한 고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이같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빠르게 확대할 경우 송배전 설비 문제가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은 북한에 가로막힌 ‘에너지 섬나라’라는 점에서 전력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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