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대학 안 가면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과 관련해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발언 왜곡 유감…전문을 첨부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세계일주 체험은 공약 발표나 정책 제안이 아니라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정책을 난상토론 하는 자리에서 지원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었다"면서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대학진학 유무와 관계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지원 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세계여행 천만원 지원 공약'이라 호도하거나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이라며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어찌 토론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독일이 강소기업 중심으로 튼튼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배경에는 숙련노동에 대한 존중과 충분한 보상이 있고, 미국이나 영국 등은 고졸 후 갭이어(gap year)를 갖고 오지체험, 여행, 봉사, 진로탐색 등을 통해 적성과 진로를 찾고 역량개발을 한다"며 "유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청년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트위터에도 "본말전도 왜곡 가짜뉴스의 전형적 사례, 언론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적었다.
이 지사가 지난 4일 '고졸 취업지원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 간담회 발언 전문 가운데 관련 발언을 보면 "저는 대학 진학하지 않는 청년들에게도 대학 지원에 상응하는 뭔가 지원을 해주면 그들의 역량도 발굴하고 좋은 인생경험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계 여행비를 1,000만원씩 대학 안 간 대신에 지원해주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런 발언에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허경영씨를 존경한다더니 정책마저도 허경영씨를 벤치마킹하려는 것인가"라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5일 페이스북에서 "'대학 안 가는 사람에게 세계여행용 천만원'처럼 선정적인 낚시를 할 때가 아니다"며 "여행에서 배울 게 많다는 것에 깊이 공감하지만 '무조건 대학 안 가면 천만원준다'는 것 역시 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가세했다.
<다음은 이 지사 SNS전문>
발언 왜곡 유감..전문을 첨부합니다.
"청년문제와 관련한 제 고민은 왜 실질에 따라 평가하지 않고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하는가이다."
"형식적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니 안 가도 될 대학을 가느라 국가 역량도 손실되고 재정부담도 커지며 인생을 낭비하는 측면도 있어 안타깝다."
"대학 미진학 청년들에게도 대학 진학자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주면 본인 역량도 키우고 좋은 인생 경험도 가질 수 있다."
"대학생 1인당 직간접 재정지원이 수천만원인데 미진학 청년에게도 최소한의 지원을 해야 공평하다."
"역량 개발방법은 개인별로 다양한데 예를 들어 세계여행을 해보겠다는 청년이 있으면 세상체험이 대학교육보다 못하다고 할 수 없으니 역량개발 방법의 하나로 대학 대신 세계일주 체험 지원도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
지난 4일 '고졸 취업지원 기반마련을 위한 업무협약' 간담회에서 드린 말씀들입니다. 세계일주 체험은 공약 발표나 정책 제안이 아니라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정책을 난상토론하는 자리에서 지원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대학진학 유무와 관계 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지원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세계여행 천만원 지원 공약”이라 호도하거나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이라며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어찌 토론이 가능하겠습니까. 창의력과 말을 묶는 방식으로는 어떠한 개선도 요원합니다.
오늘날 청년들은 기성세대보다 더 기회와 미래가 없는 최초의 세대입니다. 어디까지 공부했냐, 출신이 무엇이냐를 따져가며 편가르기 할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절박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삶을 받쳐줄 모두를 위한 유리바닥입니다.
그래서 대학생에 대한 지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미진학 청년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지원으로 책을 사든 학원을 다니든 여행으로 체험을 하든 방법은 다양하고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독일이 강소기업 중심으로 튼튼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배경에는 숙련노동에 대한 존중과 충분한 보상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유럽은 고졸 후 갭이어(gap year)를 갖고 오지체험, 여행, 봉사, 진로탐색 등을 통해 적성과 진로를 찾고 역량개발을 합니다.
유사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청년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지엽을 왜곡해 본질을 조작한 정치적 공격에 유감을 표합니다. 발언 전문을 첨부하니 직접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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