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 단체 이사장이 후원금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취약계층에게 의약품 지원과 무료 진료를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의료봉사 단체 이사장 A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3억7,000만원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후원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A씨가 빈 박스 등으로 거짓 후원 인증 사진을 찍고 실제 후원금은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는 제약사로 옮겨 횡령했다는 내부 폭로가 A씨가 속한 의료봉사단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후원받은 금액 수억원을 대부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부 관계자의 폭로도 함께 나왔다.
사랑의열매 측은 의혹을 인지한 뒤 해당 단체에 후원금 환수를 요청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앞서 다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부터 법정 구속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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