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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송영길 리더십’, 부도덕 후보자 걸러내기에 달렸다


송영길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국무총리와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흠결이 드러난 인사들을 걸러낼 수 있어야 여당 주도의 당정청 관계와 여야 협치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의 도덕성과 자질·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임 후보자의 경우 13차례의 위장 전입 의혹에 아파트 다운 계약,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문 표절 의혹 등이 양파 껍질 벗기듯이 계속 제기됐다. 시중에서는 “도덕성과 품격이 무너져야 장관이 되는 것이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외교관 이삿짐’ 형식으로 유럽 도자기들을 밀수해 부인의 카페에서 판매한 의혹을 받는 박 후보자가 밀수 단속 행위를 담당하는 해수부 수장을 맡는 것도 부적절하다. 세종시 아파트 ‘갭 투기’에 위장 전입 의혹까지 불거진 노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동산 정책 사령탑의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6일 인사 청문회에서는 김부겸 총리 후보자의 준법 의식 논란까지 불거졌다. 김 후보자와 배우자가 각각 세 차례와 29차례에 걸쳐 자동차세·과태료 체납으로 차량이 압류됐던 상식 밖의 과거 잘못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1996년 컴퓨터 보수 업체를 운영하던 집사람이 자신의 명의로 된 회사 차량을 함께 사용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법질서를 경시하는 행태를 보였던 인사가 총리가 된다면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



이 정도면 정권 말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이나 다름없다. 송 대표라도 국민 눈높이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도덕적인 각료 후보자들의 지명을 철회할 것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와 의회민주주의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상식을 복원할 수 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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