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간 문재인 대통령을 보필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 당선 4년째가 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새 4년이 지났고, 이제 1년이 남았다”며 “우리 정치는, 그리고 정치와 관계맺은 모든 일은 과거나 미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현재로만 평가받게 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전에 있었던 업적도 나중에 있을 어떤 과오도 현재 평가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많은 정치인들이 지금 일어나는 현상에만 집중해 대처하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위업이 미래의 비난이 되기도 하고, 현실의 위기가 미래의 성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로지 현재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오늘로만 평가받는다고 해서 오늘만을 위해 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때 작은 묘목의 크기만을 바라보지 않고 언젠가 이 나무가 얼마나 더 크고 단단하게 자라날지 상상하며 내려온다”며 “우리 정치에 그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더해졌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맹자의 '관해난수(觀海難水·바다를 본 사람은 함부로 물을 말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4년을 했더니 남은 1년은 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지난 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른바 ‘정의’ ‘평등’ ‘공정’ 이런 것들이 집권 4년 동안 많이 희화화 돼버렸다”며 “매몰차게 말씀을 드리면 탁현민 비서관의 어떤 소품 정도로 전락해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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