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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공장에는 '온실가스 퇴마사'가 있다

손지은 건설및환경공학과 박사 일과 공개

“온실가스 100% 무배출이 목표”

삼성전자 DS 부문 FT기술그룹에서 온실가스 담당 업무를 맡은 손지은 박사. /사진 제공=삼성전자




“저의 목표는 온실가스 100% 무배출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FT기술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지은 박사는 지난 7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실가스 전문가로서 중·장기적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환경공학을 전공했을 때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숙명이자 평생 함께 가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다”며 ESG 경영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자사 블로그 채널인 ‘삼성반도체이야기’를 통해 ‘내일도 애쓰지(ESG)’ 1편 ‘온실가스 퇴마사 편’을 공개했다. ‘내일도 애쓰지(ESG)’는 ESG와 관련한 주요 직무에서 전문성을 갖고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 및 회사 생활을 심도 있게 담아낸 영상이다. 이번 1편에서는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 배기 처리 설비를 관리하는 손 박사의 일과가 소개됐다.

이날 영상에서 공개된 손 박사의 주 무대는 다름 아닌 옥상이다. 삼성전자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의 연구 끝에 도입한 온실가스 저감 설비가 바로 옥상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개발한 옥상 통합 온실가스 저감 설비는 웨이퍼 표면을 세밀하게 깎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온실가스를 처리하는 시설로 2009년 화성사업장 12라인에 도입했다.



손 박사는 “옥상으로 올라가면 배관들을 많이 지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숲속과 정글을 헤쳐나가는 느낌”이라면서도 “다음 세대를 위해 온실가스를 환경적으로 잘 처리해서 내보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손 박사는 “온실가스 저감 설비에 들어가는 새로운 촉매 개발을 완료했을 때”를 꼽았다. 지난해 7월 삼성은 약 3년간 협력사와의 공동 연구 끝에 올해 3월 새로운 촉매를 온실가스 저감 설비에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 내 약 10대의 온실가스 저감 설비가 설치돼 가동 중이며 이를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손 박사는 “지금 당장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언젠가 (온실가스를) 완전히 배출하지 않는 상태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배기 방지 시설 같은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날이 오면 은퇴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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