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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되던 대구서 잇단 미분양…시장 변곡점?

4월 10개 단지 중 3곳 미분양

입지여건 떨어진 것이 원인

"물량 급증에 소화 한계" 지적도

대구의 한 아파트 전경.




1015A25 대구


청약 열기를 이어온 대구에서 지난달을 기점으로 미분양 단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일단 입지 여건이 다소 떨어진 것이 주 원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분양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서울경제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대구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10개 단지 중 3곳은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단지 중 10개 단지가 ‘완판’에 성공한 올해 1분기와는 대비되는 성적표다. 비교 대상을 지난해로 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100.0%를 기록한 뒤 4분기에도 ‘미분양 0%’에 근접한 99.8%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청약을 받은 대구 수성구 ‘수성 해모로 하이엔’은 576가구 중 7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공급량이 몰린 전용 59㎡에서 지원자가 미달하면서 결국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그보다 앞서 분양에 나선 759가구 규모의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는 공급 가구 수의 절반에 달하는 330가구가 미분양됐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인근에 있어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동대구역 엘크루 에비뉴원’의 경우 총 9개 주택형 중 3개에서 1순위 미달이 돼 2순위까지 청약을 진행한 끝에 결국 물량이 소진됐다.

추세가 반전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분양 물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최근 3년간 9만여 가구(2019년 2만 9,103가구, 2020년 3만 1,241가구, 2021년 2만 9,315가구 예정)에 달한다. 같은 기간 10만 8,308가구를 기록한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대구 아파트 값은 지난달부터 안정돼가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 2월 첫째 주부터 3월 첫째 주까지 5주 연속 0.40%대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과열되는 모습이었지만 4월에 들어서는 변동 폭이 0.20%대로 축소됐다. 이달 첫째 주 아파트 가격 변동률 또한 0.26%를 기록했다.



◇ 대구 새 아파트 분양 물량(단위:가구)

2019년 2만 9,103

2020년 3만 1,241

2021년(예정) 2만 9,315

자료 : 부동산114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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