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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바이오&ICT
대학에 수소학과 신설, 맞춤형 산학협력대학도 적극 고려를 [서울포럼 2021]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략-초격차 수소경제에 길이 있다]

■ 전문인력 양성 해법은

지멘스, 사내 대학 통해 인력 수혈

화학·물리 등 응용 교육 강화하고

기업수요 맞춘 실무 인재 육성 필요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제시된 수소경제 개념도




전문가들은 기업과 대학에 수소 관련 인재가 크게 부족하다며 대학에서 화학·물리·기계·전자 등의 분야에서 수소 연구 활성화를 유도하되 수소학과나 대학원 신설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부가 수소 시범 도시나 클러스터를 추진할 때 현장 맞춤형 실무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독일 지멘스가 사내에 산학협력대학을 운영하는 것처럼 수소경제에 뛰어든 기업들이 대학·정부와 협력해 이 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대학에서 연합전공으로 수소 커리큘럼을 만든 곳도 있으나 아직은 수소학과나 대학원 설립에 나선 곳은 없다”며 “기업의 인력 수요 증가에 맞춰 이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 클러스터 사업에서 인력 양성을 연계하고 산학연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소에너지의 위치. /포스코경영연구원


김세훈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연료전지 등 수소 하이테크는 화학·물리·기계·전자 분야에서 깊숙이 연구가 들어가야 한다”며 “수소학과나 대학원을 만들면 일반화해 가르치게 될 텐데, 우선은 정비나 고압가스 등 수소 활용·응용을 위한 인력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정부의 회의에 가보면 요즘은 인재 양성 과제가 예전보다 훨씬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종민 국회 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는 “산업의 변화와 수요에 부응하는 대학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 선제적으로 반응해 산학연 협력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수소경제를 선도하려면 교육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실례로 교육부의 정원 통제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의 정원을 55명(복수전공·부전공·자유전공학부·인공지능 연합전공 별도)에서 올해 15명, 내년에 추가로 10명을 늘리는 데 10년 이상 걸린 반면 미국 스탠퍼드대는 같은 기간 141명에서 600여 명을 대폭 늘리는 모습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의원은 “독일 지멘스가 매년 대학 과정의 직원 1,000여 명을 뽑아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현장 실습, 이론 학습을 융합해 가르치는데 이 중 3분의 1이 대학과 제휴해 교육한다”며 “삼성·현대차 등 기업들이 대학 졸업자들을 3년간은 재교육해야 한다며 세제 혜택을 요청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과 대학을 연계한 인재 육성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수소 기업들과 대학이 투자하고 정부도 매칭해 현장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제시된 2040년 목표.


하성규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기업에서 직원들을 대학에 의뢰해 20~30명씩 교육하기도 하지만 아예 기업이 산학대학을 운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대학에서는 원천 교육을 할 수 있지만 응용·개발 분야는 기업을 쫓아가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대학이 학내 조정과 교육부 협의를 거쳐 수소학과나 대학원을 신설한다고 해도 취업 측면에서 보면 조금 이른 감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수소 인재 양성 사업을 해 붐을 일으키고 각자의 전공에 수소를 플러스 알파로 가르치고, 현대차 등 대기업과 부품사·대학이 팀을 이뤄 협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수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덜기 위한 인식 전환도 시급하다”며 “교육부의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수소 분야가 추가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에너지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대학원 과정과 연계하고 내년부터 6개월 과정의 ‘수소아카데미’를 개설해 현장 맞춤형 실무 인력도 키울 것”이라며 “다만 당장 대학의 수소학과나 대학원 추진을 교육부와 협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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