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젊은 층의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었고 대신 창업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청년 창업의 열기가 뜨거웠다. 30세 미만 청년 대표가 창업한 기업이 15만 2,000개로 전년보다 18.7%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자 전년의 30세 미만 청년 창업 기업 증가율인 7.3%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의 문이 굳게 닫혀 창업으로 진로를 변경했을 수도 있지만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을 비롯해 숙박 앱 ‘야놀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 등 유니콘 기업의 성장 스토리가 청년들을 매료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에 대해 “취업의 문이 닫혀 불가피하게 창업으로 눈을 돌린 청년들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청년 창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어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은 산업이 재편되는 상황이 만들어낸 현상”이라며 “현재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국내총생산(GDP)이 낮고 청년의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청년 수는 감소하고 있고 GDP는 여전히 조금씩 늘고 있는데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경제의 큰 형태의 문제”라며 “산업의 트렌드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벤처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권 장관은 청년이 창업에 쉽게 도전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성공한 기업가들이 창업·벤처 성장 스토리는 물론 성공 신화를 써나갈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며 “청년 창업 활성화를 비롯해 사업 전환, 재기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혁신 벤처, 탄소 중립 등 그린뉴딜 벤처, 소재·부품·장비 기술 독립,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헬스’ 등 일명 빅3 육성 등 산업 변화에 걸맞은 혁신 스타트업·벤처를 육성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그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핵심 인재와 그린뉴딜을 이끌 녹색 융합 기술 인재를 양성해 창업·벤처에 인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기부의 청년 창업 프로그램은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2021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우리나라 청년 스타트업 대표 15명이 포함됐다. 또 스타트업 15개사 모두 팁스(민관 공동 창업자 발굴 육성), 예비·초기 창업 패키지, 창업 기업 지원 서비스 바우처 사업 등 중기부 창업 지원 사업에 참여해 창업 초기 사업화 지원과 멘토링 등을 지원받았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