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선 접종 후 확인' 관리 시스템에…잘못 맞은 백신 13건

치매노인 하루 2회 접종 논란…기접종 확인 안 해

당국 "접종 절차 시스템 개선할 것" …사후 약방문 논란





최근 광주 서구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하루 사이에 코로나19 백신을 2회 중복 접종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국내에서 현재까지 이같은 접종 오류 사례가 13건으로 집계됐다. 백신을 접종하기 전 대상자의 신원만 확인하고 접종 여부 등은 확인하지 않는 허술한 관리 체계 때문에 발생한 사고다. 당국은 곧장 시스템과 절차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사후 약방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자 467만4,151명 중 접종오류는 총 13건이다. 이 중 5건은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2건은 예정일보다 일찍 2차를 접종한 이른접종 사례, 3건은 하루에 2회 백신을 접종하는 중복 접종이다. 나머지 8건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예정일보다 빨리 접종하는 이른접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최근 광주 서구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하루 사이에 코로나19 백신을 2회 중복 접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수치를 집계해 발표했다.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치매 환자인 A(85)씨는 지난 달 28일 하루동안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 받았다. A씨는 15분 여간 이상반응 관찰을 한 후 접종센터를 나왔지만 다시 접종을 받기 위해 접종센터에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접종 센터 입구에서 관리자들은 ‘접종 대상자’인지 여부를 확인했을 뿐 기접종자인지를 확인하지 않았고 A씨는 예진을 거쳐 2회 접종을 하게 됐다. 이후 접종센터는 A씨가 두 번째 접종을 끝내고 접종 내역을 전산 시스템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하루에 2회 접종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과용량 접종자로 질병관리청에 보고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현재 작동 중인 백신 접종 절차와 시스템 때문이다. 백신 접종 희망자는 접종 장소에 도착하면 접종 대상자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접종 전 대상자가 접종을 언제 받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는데 이같은 절차는 접종 후에 등록을 하면서 이뤄진다. 대상자가 기접종자인지 여부와 1차 접종일자 등을 접종 후에 확인하는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 날 오후 브리핑에서 “접종하기 전에 해당 대상자가 접종을 언제 받았는지에 대한 예방접종 등록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는데 먼저 접종을 하고 나중에 등록을 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물론 과용량 접종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한 여성에게 백신 4회분을 한 번에 접종한 사례도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몸에서 면역 반응이 일어나 힘들어할 수는 있지만 치명적이진 않다”며 “시간을 두고 잘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1바이알 당 4~6명이 맞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수로 과용량이 발생하는 것과 이미 접종한 사람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중복 접종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정 청장은 뒤늦게 “이런 문제들을 재발방지를 위해 예방접종등록시스템에서 사전에 그 대상자의 접종력을 미리 확인하고 접종을 시행하게끔 절차나 정보시스템을 개정하고 또 대상자 확인할 때도 이름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번호 등을 확인해서 개인의 예방접종력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끔 그렇게 시스템과 절차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런 사례가 처음이 아닌데 이제서야 시스템 개선에 나선 데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정 청장은 “중복 접종을 하거나 접종 시기가 오지 않았는데 먼저 접종을 시행한 사례들이 보고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예방접종등록시스템에서 사전에 그 대상자의 접종력을 미리 확인하고 접종을 시행하게끔 절차나 정보시스템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