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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축제도 거리두고 즐긴다

[지역축제 패러다임 전환 분주]

부산, 4개구 특성별 걷기 프로 마련

500가구 유채꽃 선물·미니정원 등

지난달 찾아가는 유채축제로 호평

문경찻사발축제 차량관람 도입검토

울산 태화강정원 인파밀집 방지도

부산시가 '부산 낙동강 유채꽃축제'를 개편해 추진한 유채꽃 배송 ‘유채앳홈’의 인스타그램 후기. /사진 제공=부산시




부산시가 '부산 낙동강 유채꽃축제'를 개편해 추진한 유채버스 모습. /사진 제공=부산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진행된 미디어 아트 전시 '빛의 정원'을 찾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울산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존 지역 축제를 개편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대규모 집객형 축제를 전략적으로 수정해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시간 및 장소에 따라 방문객을 소규모 분산하거나 사전예약제를 통한 개별 참여로 축제를 진행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검토 중이다.

2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코로나19와 공존해야 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지속 가능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방향으로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오는 21일부터 3일 동안 열리는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를 다양한 명소와 추억의 장소 등을 걷는 축제로 재편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참여형 프로그램 축제 형태로 운영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서·동·중·영도구 부산 원도심 4개구의 특성에 맞춰 세대·주제별로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모든 참가프로그램을 사전예약제로 진행한다.

행사 주제도 대한민국의 산업화 중심이었던 부산 원도심으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하자는 의미를 담아 ‘홈커밍’으로 정했다. 연인과 부부가 천마산로에서 야경을 즐기며 걷는 ‘달콤살벌 천마산로 야행’와 반려견들과 함께 영도구 명소인 절영해안로를 걷는 ‘흰둥아,흰여울 가자’ 행사를 진행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열린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도 대저생태공원 일원 유채꽃밭을 시민들이 방문해야 즐길 수 있었던 기존 축제와 달리 찾아가는 축제를 도입했다. 봄을 맞아 시내버스 5대를 노란색으로 도색한 ‘유채버스’가 시내 곳곳을 누비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훼 농가 및 플로리스트 등과 협업한 유채꽃 배송을 통해 가정 500곳에 노란 유채꽃을 배달했고 서면역과 용두산공원에는 유채 미니정원까지 조성했다.





경북 문경시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개최하던 문경전통찻사발축제를 연기해 10월1일부터 15일까지 문경새재에서 진행한다. 문경시는 올해 축제 진행 방식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신 차량 관람, 온라인, 비대면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한 입체적인 행사로 축제를 치를 계획이다.

경북 성주군도 매년 5월에 진행하던 성주생명문화축제 겸 제7회 참외축제를 8월 초로 연기했다. 성주군은 온라인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산 10억 원 가운데 5억 원을 일단 반납한 가운데 축제를 반드시 진행한다는 방침 아래 기존 형식을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남 합천군도 대표적인 여름축제인 바캉스 축제를 ‘위드 코로나 축제’로 재편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충남 서산시 서산해미읍성축제추진위원회도 최근 문화예술 관계자 등 30명을 위촉하고 실무기구인 3개 분과위원회에 청년 기획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문가 등을 새롭게 배치했다. 10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를 개최한 연속성과 축성 600주년, 해미순교성지의 국제성지 지정 등의 상징성을 살리는 동시에 비대면 및 온라인 축제 개최 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해미읍성을 찾는 시민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을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대부분의 축제를 취소했던 울산은 올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해소하는 축제에 방점을 찍고 행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3일 동안 열린 ‘2001 태화강 정원 스토리페어’에서는 태화강국가정원에 25개의 정원을 꾸며 시민들이 관람토록 했다. 개막식 등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모두 취소한 대신 관람객들이 편하게 정원을 거닐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축제 준비기간을 2개월로 늘려 작가들의 정원 조성 작업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축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부산은 이달 개막하는 원도심축제를 앞두고 두 달 간 자문회의를 10차례 이상 개최하고 수차례에 걸쳐 관련 기관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도 공연 업계와의 상생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와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되 일상 생활 속에서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축제 모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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