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에는 현대차그룹도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이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과 함께 10GW의 생산 용량을 갖춘 12억 달러(약 1조 3,518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빌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조만간 공장이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가량 떨어진 브카시에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관련한 포괄적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LG상사·포스코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니켈 등 원재료 채굴부터 전기차 배터리 생산까지 현지에서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전략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그룹은 브카시 텔타마스 공단 내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는 현대차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세안(ASEAN) 전략 모델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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