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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에 유탄 맞은 ‘청년최고위원’ 후보들

청년최고위원 경선 흥행 부진 이유는

당 대표 후보들이 주도하는 '청년 담론'

국민·당원과 접촉면 떨어진다는 지적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강태린(왼쪽부터), 김용태, 이용, 함슬옹, 홍종기 후보./권욱 기자




‘이준석 돌풍’에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뜻밖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6세 당 대표의 현실화 가능성에 이준석 후보가 집중 조명 되면서 정작 청년 최고위원들의 ‘청년 공약’조차 설자리를 못 찾고 있어서다. 더구나 청년 최고위원 후보 5명 가운데 심지어 이 후보보다 나이가 많은 후보도 포함돼 청년 최고위원 성격 자체가 퇴색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1명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에 김용태(90년생)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 강태린(86년생) 의왕·과천 당협부위원장, 함슬옹(88년생) 전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장을 포함해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 이용(78년생) 의원과 홍종기(78년생)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이 경쟁을 하고 있다. 5명 가운데 이용 의원과 홍종기 위원장은 이준석(85년생) 후보보다 나이가 많다.

단순히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의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이들이 내놓은 청년 공약도 부실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준석 후보는 공정한 경쟁을 외치며 청년을 포함한 ‘할당제 폐지’·‘공천 자격 시험’ 등을 통해 청년 공약을 내놓고 돌풍을 이어가는 반면,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의 공약들은 태반이 당 대표 후보의 공약들과 유사하거나 구체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청년을 위한 소통창구’ ‘청년정치육성센터 설립’을 내세웠으나 구체적인 설립 시기와 조직 구성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나경원 당 대표 후보만 해도 ‘청년할당제 대폭 확대’·‘주요 선거 피선거권 나이제한 폐지’ 등을 내세워 청년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주호영 당 대표 후보는 ‘청년·호남에 비례대표 절반 할당’을 약속했고 최근에는 선거 캠프에 31살 청년 대변인을 영입해 청년 우선 정책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2030세대라고 청년들을 잘 대변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눈에 보이는 나이에 비해 실체적인 청년 공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에 대한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의 접촉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당 대표 후보 TV토론회는 31일을 시작으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지만 청년 최고위원 후보를 포함해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는 다음달 8일 한 차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TV토론이 아니라 유튜브 방송이다. 특히 토론회는 전날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상황에서 진행된다. 요식 행위에 그친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가 당연히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지만 4·7재보선 이후 특히 중요해진 청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최고위원이 국민에게 다가설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이 부재할 경우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승패가 갈리는 요식적인 청년 최고위원 선거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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