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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불모지 한국서 스타트업 대규모 투자 '시동'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 800억 투자유치

세미파이브·파두 등도 주목…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확대

삼성전자 파운드리팹이 있는 평택캠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불모지 한국에서 팹리스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며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에서 설계한 칩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에서 양산되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대에 초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일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8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투자 유치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D2SF, DSC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 기존 기관 투자가가 모두 참여했다. 이밖에 IMM인베스트먼트, 아이온자산운용 등 신규 기관도 새로 주주로 합류했다.

퓨리오사의 AI칩. /사진제공=퓨리오사


퓨리오사AI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AI반도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17년 설립 이후 4년 간 AI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글로벌 AI반도체 벤치마크 대회인 'MLPerf'에서 아시아 스타트업으로 유일하게 결과를 제출하는 성과를 냈다.

다음 달에는 수년 간 개발해 온 실리콘칩을 처음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퓨리오사AI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최첨찬 미세 공정 기반 실리콘 개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스케일의 양산 칩 개발이 가능하게 팀 규모와 역량을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2022년 하반기 목표로 출시할 차세대 칩 개발 프로젝트에는 1,000억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강력한 서버향 AI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뿐 아니라 세미파이브, 리벨리온 등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 스타트업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 후 한달 만에 1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340억원 펀딩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세미파이브가 맺은 설계자산(IP) 라이선스 계약만 25건 수준이다.

또 다른 AI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 역시 지난해 말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에 투자를 받으며 칩 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칩 설계 초기 단계지만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AI코어 설계를 마무리 하고 금융회사, 데이터센터 등에 특화된 시스템온칩(SoC)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투자를 이끌어내며 설계 자산을 늘리면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더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있지만 아직 설계 자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의 보유 설계 자산은 삼성전자보다 3~4배 더 많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국내 파운드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팹리스 등 반도체 생태계 육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위주 산업도 한층 더 다양한 모습을 띄게 될 것"이라며 "실패 가능성도 높지만 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 당국에서도 대규모 투자와 투자 회수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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