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년 방중 사진을 내걸며 북중 양국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정문 옆의 게시판에는 3년 전 김 위원장이 3차례 중국을 방문한 사진이 26장 걸려있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 첫 방중에 이어 같은 해 5월과 6월에도 잇따라 중국을 찾은 바 있다.
북한대사관 게시판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는 장면을 비롯해 정상 회담, 양국 지도자 부부 오찬 등을 찍은 사진이 전시됐다. 북한대사관은 원래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시찰 사진 등을 집중적으로 게시했으나 최근 한꺼번에 사진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북중 국경 봉쇄로 교류가 뜸했던 양국이 최근 다시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7일 북한대사관에서 김 위원장 방중 3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렸을 때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포함한 중국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이 양국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지난달 27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의 만남도 큰 관심을 모았다. 왕 부장과 리 대사는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환한 얼굴로 팔꿈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했다. 두 사람은 한반도 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와 외교를 바탕으로 한 대북정책 기조에 합의하고 공조를 다지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도 이에 대응해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과시하며 밀착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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