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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친구 A씨 피의자 전환하고 CCTV 원본 전체 공개를"…반진사, 기자회견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 공간/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서울지방경찰청이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내놓은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은 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앞에서 '고 손정민군 사건 관련 CCTV 원본 전체 대공개 및 핵심 인물 동석자 A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경찰이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를 들으며 수사과정의 공정성과 합리성에 강한 의구심과 우려를 가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진사는 정민씨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사람들이 만든 네이버 카페로 지난달 16일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3만3,0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반진사 회원들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조사해야 하는 수많은 근거가 있음에도 경찰은 아직까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A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및 사건과 관련된 모든 폐쇄회로(CC)TV 원본 전체에 대한 대국민 공개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수사 상황을 올리며 궁금하거나 요구할 사항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면서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수사상황을 게시한 만큼 해당 창구를 활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A씨가 숨진 정민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A씨가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2분께 귀가할 때 탔던 택시 기사는 당시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A씨가 탔던)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1일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 주최로 고 손정민씨 사건 CCTV 원본 공개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은 같은 날 홈페이지에 23쪽 분량의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 관련 수사 진행사항을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정민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정민씨 아버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이나 국내에서 물놀이하며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선 계속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아울러 한 목격자가 당일 오전 2시 18분께 정민씨와 A씨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A씨가 누워 있던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서울경찰청 브리핑을 보니 우리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발표한 23쪽 분량의 수사 진행 상황에는 총 7개 그룹의 목격자가 등장하는데 손씨는 목격자 그룹 가운데 세 번째 그룹의 목격자 2명과 직접 연락했다며 "이 두 분만 우리에게 직접 제보를 줬고 이후 경찰에 제보를 부탁했다"며 "두 분은 당일 구로경찰서로 가서 진술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손씨는 그러면서 "(경찰이) 목격내용은 깨우는 모습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진은 정민이는 방치하고 A씨는 자리를 싹 정리하고 핸드폰을 보는 모습"이라며 "뭔가 이상해서 그날의 목격자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연락을 드렸다"고 했다.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손씨에 따르면 이들 목격자들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유족 측과 연락을 했고, 손씨는 당시 연락을 통해 목격자들이 정민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2시18분쯤 촬영한 사진을 입수했다. 사진에는 바닥에 누워있는 정민씨와 바로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친구 A씨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 당시 "사진을 촬영한 목격자는 친구 A씨가 자고 있던 정민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휴대전화를 켠 후 정민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해당 목격자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A씨가 정민씨를 깨우는 장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손씨가 올린 메시지 내용을 보면 손씨가 "경찰이 정리를 이상하게 한다"고 하자 목격자는 "(A씨가) 물건 널브러져 있는 것을 가방에 넣고 정민님 앞에서 쭈그려 앉아서 핸드폰하다 깨웠다"고 답했다.

아울러 손씨가 "(경찰은 A씨가 정민씨를) 뒤적인 이유가 깨우는 장면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목격자는 "주머니 뒤척인 게 깨우는 거냐.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다"면서 "주머니를 뒤적이는 이유가 저거(잠 깨우기)라고요? 저거는 말이 안 되는데…"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목격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거지, 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전달이 잘못됐다"면서 "저랑 한 문자내용 블로그레 올리시는게 나을 것 같다. 저는 똑같이 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손씨는 "우리는 여기서 증인의 진술이 서울경찰청의 발표시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나머지 증인은 우리가 만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 발표가 맞는다는 확신이 생길 수 없고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거듭 의문을 표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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