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도박 등 혐의로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40)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대구 경찰 관계자는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을 검거해 조사했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윤성환은 또 다른 피의자 B로부터 2020년 9월께 현금 5억원을 받아 불법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1일 윤성환을 검거했다. 2일 오전에는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도박 외 윤성환의 혐의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성환의 '승부 조작'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윤성환은 "빚을 진 것 맞다"고 '사기 혐의 피소'에 관해서만 인정했다. 다른 혐의는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계는 숨죽이며 윤성환에 관한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혹은 검찰은 아직 윤성환의 전 소속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곧 수사 기관에서 몇몇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삼성은 물론 많은 야구인이 이번 사건이 승부 조작으로까지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었다.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인 135승을 거뒀고, 2011~2014년 4시즌 동안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2015년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다. 이에 관해 윤성환은 "당시 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금도 나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내 이미지는 되돌릴 수 없다"며 "선수로 더 뛸 수 없는 상황이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오해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다. 나는 결백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또 한 번 불법도박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구속 영장까지 신청된 상태다.
윤성환은 현재 소속팀이 없는 '무적' 신분이다. 그는 지난해 당시 소속 구단인 삼성이 "2021시즌에 계약하지 않겠다"고 알리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단은 윤성환과의 갈등이 표면화하자 지난해 11월 결국 그를 방출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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