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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日의 독도 우기기…관방 "韓 요구 일절 못 받아들여"

가토 장관 "명백한 日 고유 영토…올림픽 지도 표기는 객관적"

'스포츠의 정치 이용 반대' 올림픽헌장 거론하며 외려 韓 비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 /교도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의 7월 개막을 앞두고 한일 간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2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전날 소마 히로마사(相馬弘尙) 한국 주재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성화 봉송 루트를 표기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했다고 항의한 것에 반박했다고 전했다.

가토 장관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거나 국제법상으로 명백한 일본 고유 영토"라면서 소마 총괄공사를 통해 한국 측 항의에 대해 "일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반론을 폈다"고 했다. 가토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이 문제를 제기하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의 독도 표기에 대해 "객관적 표기를 한 것이라고 조직위가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림픽 헌장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역할과 사명으로서 스포츠 선수를 정치적·상업적으로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올림픽 헌장을 언급했다. 올림픽 헌장 관련 발언은 한국의 대권 주자들이 독도 문제를 들어 도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한국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IOC에 중재를 요청하기로 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51일 앞둔 2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성화 뒤로 일본 국기가 보인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한 도쿄올림픽은 7월 23일 개막 예정이다. /연합뉴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지난달 26일 "삭제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올림픽 불참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한 데 이어 29일 충남 지방의원 간담회에선 "고약하고 치사하다", "저놈들"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일본을 비판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IOC에 서한을 보내 "독도 표시가 삭제되도록 적극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도 지난달 24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독도 표시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데 이어 1일 외교부가 함께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IOC에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상의 독도 표기 문제에 대한 한국 대권 주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빠짐없이 전할 정도로 이 논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토 장관은 올림픽 헌장을 거론하며 이번 독도 논란과 관련한 한국 측 움직임이 스포츠 선수의 정치적 이용에 해당한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보일락말락 한 정도의 작은 점(왼쪽 붉은색 원 부분)으로 독도가 표시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상의 성화 봉송로 지도. 이 점은 스마트폰으로 확대해 보면 확인할 수 있지만, PC로는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캡처


일본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전국 지도의 시마네(島根)현 위쪽의 독도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쉽게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미세한 점을 찍는 방법으로 독도가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했다. 한국 정부는 2019년 7월 이를 처음 확인한 뒤 일본 측에 항의했고, 최근 이 문제가 다시 부각한 뒤인 지난달 24일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재차 시정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는 독도를 점으로 표시한 것인지 등에 관해 직답을 피하며 "이 지도는 도쿄도(都)에 속한 낙도(외딴섬·일본어 離島)까지 포함해 성화 봉송 루트를 알게 쉽게 표시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며 "이 지역의 지리를 표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조직위는 또 처음 제작해 올린 웹사이트상의 성화 봉송 지도를 바꾼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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