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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숙소도 친환경으로…여행 '방식'을 바꿔라[책꽂이]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홀리 터펜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종식과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이 예전과 같아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코로나19로 대두된 환경 문제가 여행 산업에도 불어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여행 안내서다. 영국의 비영리 환경보호단체 롱런에서 활동 중인 저자는 2008년 비행기를 타지 않고 경험한 세계여행을 토대로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여행법을 제안한다.

책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여행이 지구환경을 파괴하며 기후위기를 앞당기는 요소 중 하나임을 일깨운다. 여행자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는 동안 지구 환경은 빠르게 파괴돼 왔다. 관광 인프라 때문에 야생 동물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비행기 운항은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해 낸다. 2018년 네이처 자연기후변화 연구 보고서는 여행 산업의 성장이 제조·건설·서비스업의 성장보다 탄소 배출량의 폭발적인 증가에 훨씬 큰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고 삶에 큰 즐거움을 주는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저자는 여행을 멈추는 대신 방식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우선 비행기를 적게 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가는 것이다. 바다 건너 외국으로 갈 때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최신 기종 항공기를 골라 타거나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택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여행 횟수도 줄여야 한다.



되도록 덜 알려져 있는 곳을 찾아 여행하는 것도 저자가 제안하는 여행법 중 하나다. 여행지를 분산시켜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숙소 선택에도 지속 가능한 방식이 있다. 숙박업소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여행자들은 친환경 숙소를 선택해야 한다. 대형 호텔 체인보다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숙소가 여기에 해당된다. 여행 중 탄소 배출량이 많은 육류나 유제품 대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쯤 되면 여행의 즐거움도 사라져 버릴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저자는 책에서 제시한 방식을 모두 실천하라고 독촉하기 보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평소 채식을 하거나, 평소 육식을 즐기는 대신 비행을 줄이는 식의 선택적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이건 일상이건 삶의 한 부분에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줄여나가는 습관을 갖자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다. 1만7,0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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