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잡으면 요새 굉장히 민감하다"라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강원도의 한 식당 여성 주인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은 것을 비판했던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역풍을 맞고 있다.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 전 의원이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선거사무소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당시에는 의원 신분)과 활짝 웃으면서 포옹하는 모습의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본인이 포옹하는 건 괜찮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어깨동무는 안 된다는 거냐", "전형적인 내로남불아닌가" 등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지적을 올리고 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정치적 행보의 보폭을 넓혀가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외가가 있는 강릉을 찾아 지역구 의원인 권성동 의원과 회동한 것을 두고 "방역 위반이 아니냐"라고 날을 세웠다.
최 전 의원은 "마스크 안 쓰고 6명 정도가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을 보고 '강원도는 방역 안하나?'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강릉의 한 음식점에서 여성 식당 주인과 어깨 동무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선 "어떤 여성의 어깨를 잡고 사진 찍은 게 나왔더라"면서 "그런데 어깨를 잡으면 요새 굉장히 민감하다"고 했다.
아울러 최 전 의원은 "하여간 강원도는 모든 것에 치외법권 지대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이같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윤 전 총장과 사진을 찍은 식당 주인 이모(70)씨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어깨동무하자고 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정치인 수준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씨는 "내가 나이 일흔이고, (윤 전 총장보다) 누나"라면서 "내가 기분이 안 나쁘면 성추행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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