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 수사로 비판의 화살을 돌린 것을 두고 윤 전 총장 측이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의 언행이 오히려 도를 넘었다”고 강력 반발했다.
3일 윤 전 총장의 장모를 변호하는 손경식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일부 정치인들이 수사 기록 내용도 모르면서 일방적인 비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앞서 전날 조국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송 대표를 포함한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손 변호사는 “재판은 법정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재판부 판단이 이뤄지는 동안 법정 밖에서 함부로 가타부타 논란을 빚는 것은 사법·재판제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또 “최근 유력 정치인이 ‘윤 전 총장 가족 관련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라’고 발언해 마치 수사 대상자가 수사를 지연시키는 것처럼 오해를 야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일 한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 장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는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시기가 매우 늦어진 것 아닌가”라며 “윤 전 총장 또한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변호사는 “‘왜 수사 안 하느냐’고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할 얘기”라며 “수사 중인 상황만 무한정 끌어 프레임을 씌우는 게 이성윤의 서울중앙지검이 벌이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변호사는 “(윤 전 총장 부인의 회사 협찬금 관련 혐의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1년 3개월간 관련자 수십 명을 반복 소환해 조사에 조사를 거듭하고 별건 수사까지 계속 시도하면서 무리한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과거 3개월여에 그쳤던 정경심 동양대 교수나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 기간을 참고해보면 지금 특수부가 얼마나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고 일갈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