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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금성"…美 나사, 32년 만에 탐사 재개

대기 조성·지형탐색 프로그램에 5억弗 지원

獨·佛·伊 등도 참여…G2 '우주경쟁' 더 격화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이 2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나사 본부에서 32년 만에 금성 탐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이 2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나사 본부에서 32년 만에 금성 탐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32년 만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 탐사에 나선다.

나사는 태양계 탐사 임무 기획 공모전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공모전’ 수상작으로 금성의 대기 조성을 파악하는 ‘다빈치+’와 금성의 지형을 살피는 ‘베리타스’를 선정했다고 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나사는 두 임무에 총 5억 달러(약 5,567억 원)를 지원한다. 나사는 지난 1989년 금성탐사선 ‘마젤란’을 발사하고 이를 이듬해부터 4년간 금성 궤도에서 운영한 것을 마지막으로 금성 탐사에서 손을 뗐다.

각각의 임무는 오는 2028~2030년 시작된다. 먼저 다빈치+는 분석 도구를 실은 구체(球體)를 금성에 내려보내 금성 대기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목표다.

금성은 지구와 크기·밀도 등에서 유사하지만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인 대기 때문에 극심한 온실효과를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성의 표면 온도는 섭씨 500도에 이른다. 금성의 대기 조성을 파악하면 극도의 온실효과가 발생한 이유와 그 과정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나사는 기대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일부 과학자들이 금성의 대기에 미생물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베리타스는 레이더를 이용해 금성의 3차원 지형도를 만들고 지진과 화산활동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프로젝트다. 활화산들이 수증기를 내뿜고 있는지와 지표면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탐지해 어떤 암석이 존재하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베리타스에는 나사와 함께 독일항공우주센터(DLR)와 이탈리아 우주국,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 등도 참여한다.



미국이 냉전시대 이후 주춤했던 우주개발에 다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근의 미중 우주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미국의 우주개발 주도권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민간 기업으로 넘어간 사이 중국은 국가 주도로 우주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우주가 미중 경쟁의 최전선이 됐고 미국은 민관이 힘을 모아 우주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중국의 우주 분야 성과는 ‘우주 굴기’로 불릴 만하다. 지난달 29일 화물 우주선 톈저우 2호를 우주공간으로 쏘아 올리며 2022년 독자 우주정거장를 갖는다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갔다. 톈저우 2호는 지난달 발사돼 궤도에 진입한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와 도킹한 뒤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난달 15일에는 무인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를 화성 표면에 착륙시켰다. 19일에는 무인 화성 탐사 로봇 ‘주룽’이 화성 표면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

중국이 우주탐사에 가속도를 붙인 것은 2016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행성 탐사를 국가 우선순위로 지정한 뒤부터다. 2019년 1월에는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고 2020년 12월에는 ‘창어 5호’가 달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 중국은 2029년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반면 미국의 우주개발은 방향이 다르다.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에서 벗어나 시장 개척이라는 상업적 목표를 가진 민간 기업과 국가기관이 협력하는 형태로 흐름이 바뀌었다. 사람을 화성에 이주시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진 스페이스X와 올 7월 우주 관광 상품을 운영할 예정인 블루오리진이 가장 앞선 기업이다.

미국은 2024년 사람을 다시 달에 보내는 내용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달 착륙선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 한국도 지난달 ‘아르테미스 약정’에 서명하고 프로젝트 참여국이 됐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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