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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취약한 3040...몸살·황달땐 의심을

깨끗한 환경 살아오고 항체 없어

30~40대 중심 간염 급속도 확산

환자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어

저절로 낫지만 일부 간부전 발병

백신 맞고 위생 수칙 준수해야





올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충남·충북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30~40대에서 A형 간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30~40대의 경우 상당 수가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와 과거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는데다 지난 1997년 국내에 들어온 예방 백신 주사도 맞지 않아 항체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30~40대에서의 발병이 많기는 하지만 감염병의 특성상 다른 연령대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몸살 감기 증상에 황달 증상이 동반할 경우 A형 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A형 간염 감염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예방 접종과 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한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들어 21주(5월 16~22일)까지 국내에서 신고된 A형 간염 환자수는 2,342명이다. 지난해 초부터 21주(5월 17~23일)까지의 누계 환자(1,355명)보다 72.8% 늘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2019년 대규모 유행 때와 비교할 만한 환자 수는 아니지만 평년에 비해 많은 것 만큼은 분명하다”며 “신고된 환자는 30~49세가 많은데, 이는 1970년 이후 태어난 사람은 위생 상태 개선으로 어린 시절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고 예방 접종도 받지 않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A형 간염 백신이 도입된 것은 1997년이다. 2015년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정됐고 당시 2012년생부터 무상으로 접종을 했다.

A형 간염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먹을 때 걸린다. 특히 조개 등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는 경우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환자 분변 등을 통해 전파될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전염력이 강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에게 옮길 가능성도 크다. 급식 등이 제공되면서 단체 생활을 하는 장소에서는 집단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15~30일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발현된다. 초기에는 발열과 오한,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감기와 다른 점은 콧물과 기침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눈의 흰자와 피부 등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짙은 갈색 소변과 흰색 대변도 A형 간염의 대표적 증상이다.

보통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된다. 하지만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남희철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대체로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다른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만성 음주자, 고령자, 임산부,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며 “간세포가 급격하게 파괴되면서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형 간염은 아직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와 회복을 돕는 고단백 식이요법이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예방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예방 주사를 6~18개월 간격으로 2회 맞으면 95% 이상이 항체가 생긴다. 위생 수칙 준수도 좋은 예방법이다. 남 교수는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없어지므로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여야 한다”며 “분변에 있던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도 있는 만큼 화장실을 다녀온 뒤, 요리하기 전, 식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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