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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정치민심]이준석 ‘돌풍→태풍’…‘빛경태’와 ‘교장좌’도 부각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

전 연령대에서 부는 이준석 바람

윤석열 등판에도 검색량 안 밀려

조경태·홍문표는 TV토론회서 부상

2030 “존경할만한 어른 발견했다”

이준석 후보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올린 도지 코인 관련 그림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SNS에 올린 그림./이준석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이준석 돌풍’이 태풍으로 격상되는 모습이다. ‘0선’ 이준석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급기야 지난 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선 첫 등장 만에 지지율 3%까지 기록했다.

중진인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야권 통합’과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반전을 모색 중이지만 대세인 ‘세대 교체론’에 고전하고 있다. 또 다른 중진인 조경태·홍문표 후보는 TV토론회를 통해 2030세대로의 호감도 확장에 성공했다.

“준스톤, 당 대표 갈꺼니까~” 윤석열 등판도 ‘李風’엔 역부족?


지난달 28일 발표된 당 대표 예비경선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한 이 후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반짝 관심’이 아니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량 분석 서비스 ‘네이버 데이터랩’을 사용하면 명확히 드러난다. 그래프는 네이버에서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40대 미만’을 대상으로한 네이버 검색량. 이준석(초록)·윤석열(분홍)·나경원(보라)·주호영(노랑)/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랩


지난달 26일~지난 3일까지 40대 미만 남녀의 PC와 모바일 네이버 검색량 그래프를 보면 이 후보는 예비경선 발표일(지난달 28일), 첫번째 TV토론회(지난달 31일), 두번째 TV토론회(1일), 부산·울산·경남 권역 연설회(2일), 대구·경북 권역 연설회(3일) 등 굵직한 경선 이벤트 때마다 나 후보와 주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검색량을 자랑했다. 2030세대는 특히 TV토론회 때 이 후보에 대한 관심이 드높았다.

이 후보의 인기는 주로 젊은 남성층의 열성적 지지 덕분인 것으로 이해돼 왔다. 이 후보는 2030세대 남성들이 주 사용층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준스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구가 중이다. ‘준스톤’은 이 후보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석’을 따로 떼내어 돌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stone’으로 바꾸어 만든 별명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28일 선거 비용을 위한 후원 계좌를 공개하자 이들 커뮤니티에서는 소액 후원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고, 이 후보는 이틀 만에 모금 한도액인 1억5,000만 원을 모으며 또 한번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40대 이상’을 대상으로한 네이버 검색량. 이준석(초록)·윤석열(분홍)·나경원(보라)·주호영(노랑)./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랩


이 후보에 대한 관심은 4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이준석 돌풍'이 사실상 전연령에 들이닥친 현상이란 뜻이다.

이 후보의 ‘인지도’는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도 밀리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윤 전 총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이틀전 만났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총장직 사퇴 후 길어진 잠행 탓에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달 30일까지 감소 추세였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대중적 관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그런 윤 전 총장도 이 후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다. 윤 전 총장이 정치권 등판을 공식화한 지난달 31일 이 후보의 검색량을 100으로 잡을 때 윤 전 총장의 검색량은 41에 불과했다.



지난 1일 MBN 주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홍문표(왼쪽) 후보와 조경태 후보./성형주 기자


‘빛경태’ 조경태와 ‘교장좌’ 홍문표2030 “어른들에게 배울 게 있다고 느꼈다”


이 후보의 선전이 모든 중진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건 아니었다. 이 후보를 계기로 정치권에 새로 관심을 갖게 된 젊은층들이 주목한 후보들도 있었다. 5선의 조경태 후보와 4선의 홍문표 후보다. 두 후보는 토론회에서 ‘계파 논란 비판’ ‘정책 위주 토론’ 등으로 2030세대로부터 긍정적인 인지도를 쌓는데 성공했다.

MBC와 MBN 주관 토론회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유튜브 캡쳐


TV토론회 유튜브 영상에는 ‘이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TV토론회를 봤다가 조 후보와 홍 후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취지의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국민의힘에도 정상적인 중진이 있었다”, “조경태 홍문표를 보고 어른들한테 배울게 있다고 느꼈다” “조경태에 눈도장 찍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다. 과거 총선에서 4번 낙선 후 당선됐던 홍 후보의 과거를 뒤늦게 알고 “기득권이라고 생각했던 걸 반성했다”는 댓글에는 ‘좋아요’ 반응이 243개에 달했다.

특히 조 후보는 토론회에서 국적법 개정안과 사법고시 존치 논란, 암호화폐 과세 논란 등 젊은층에서 이슈가 되는 사회적 쟁점을 꺼내며 ‘빛경태(빛+조경태)’라는 별명을 얻었다. 홍 후보에게는 “정책 토론이 되지 않고 있다”, “당이 자강할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계파 논란에 휩싸였다” 등 훈계하는 모습이 마치 교장선생님 같다며 ‘교장좌(교장+座)’라는 호감형 별명이 붙기도 했다.

조경태(초록)·홍문표(분홍)·나경원(보라)·주호영(노랑)의 네이버 검색량 그래프./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랩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TV토론회가 있었던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조 후보와 홍 후보의 검색량은 나 후보와 주 후보의 검색량을 제쳤다. 이후 두 후보자의 검색량은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TV토론회가 두 번이나 남은만큼 반전을 모색할 여지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남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는 오는 7일(TV조선)과 9일(KBS)에 열릴 예정이다.

새로운 당 대표는 오는 7~8일 실시될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결과에 70% 반영)와 9~10일 실시될 일반 여론조사(결과에 30% 반영)를 합쳐 11일에 선출된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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