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박사 출신 경제학자인데 지금은 경제학자의 후광을 업은 정치 선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최근 윤 의원이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두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이 이 지사를 엄호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의원의 이 지사 비판이 "이재명이라는 여권 1위 주자와 함께 설전을 벌여서 본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지 않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윤 의원은 이 지사가 아브지히트 바네르지·에스테르 뒤플로 MIT 교수를 언급하며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이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말로 윤 의원께서 그 책을 읽어봤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뒤플로 교수는 기본적으로 보편적 기본소득 주창론자이고, 선별적 기본소득에 대해 낙인효과, 비용의 증대 등을 항상 언급하시는 분"이라고 맞받았다. 또 "울트라 기본소득이라는 개념도 도입해 선진국이라고 해도 최소한 전 국민에게 100만 원을 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했다"며 "윤 의원이 (책의) 한 문단만 보고 과잉반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야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심소득' 유승민 전 의원이 '공정소득' 개념을 들고 나온 데 대해서는 "기본소득 영향을 상당히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소득에 대해 국민들이 상당 부분 호응하고, 다양한 이슈들이 전개되는 마당에 오 시장이나 유 전 의원도 이에 편승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복지정책도 상당히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주장에 대해 위기를 느꼈기 때문에 그런 복지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토론에는) 지금 응할 타임이 아니다. 일단 본선에도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한다는 설과 관련해선 "정황상 판단해달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진행자가 '이 대표의 지원을 부인하지 않는 발언으로 이해해도 되느냐'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이 지사를 돕느냐는 물음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oist1894@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