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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전 20대' 화이자 예약 가능?…정부 황당 실수에 곳곳 혼선

삼전, 포스코 30세 미만 임직원 오전 '화이자' 예약 성공

계열사에도 분류코드 부여해 벌어진 해프닝

'국가기간산업 종사자 우선접종 대상' 소문도

당국 "경위 파악 중…잘못된 예약 취소할 것"





정부의 착오로 삼성전자(005930)와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의 30세 미만 임직원이 ‘사회필수인력’에 포함돼 ‘코로나19 사전예약 접종시스템’에서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질병당국은 즉각 경위 파악에 나섰고 이들의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반도체 등 국가 기간산업 종사자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권을 부여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7일 반도체, 철강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포스코 등 일부 주요 대기업의 30세 미만 직원들이 ‘코로나19 사전예약 접종시스템’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사전 예약에 성공했다. 이같은 소식은 ‘블라인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대한항공(003490), 현대제철(004020), 삼성전자, 포스코 등의 30세 미만은 화이자 우선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는 소문으로 바뀌어 급속히 퍼져나갔고 이 중 일부 직원은 실제로 예약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비대상자 약 2만명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30세 미만 임직원은 7일부터 진행 중인 30세 미만 2분기 사전예약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92년 1월 1일 이후 출생) 중 사회필수인력(경찰, 소방, 해경 등),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등은 7일부터 예방접종 센터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15~26일에 1차 접종을 시작한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사회필수인력이 아닌 30세 미만 대기업 임직원의 사전 예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국의 황당한 명단 작성 오류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필수 접종 대상자, 우선 접종 대상자 규모를 파악해 질병당국에 제공한다.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당국은 우선접종대상자인 회사 내 부속의원 30세 미만 종사자 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게도 같은 분류코드를 부여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회사 부속 의원 종사자가 아닌 일반 직원도 의료진으로 인식돼 신청이 가능해진 것이다. 황호평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1팀장은 “회사내 부속 의원 30세 미만 종사자들이 이번 화이자 사전예약 대상자였지만 일반 직원들도 같은 분류코드를 부여받으면서 신청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국은 이같은 이유로 잘못 예약된 이들의 규모와 경위를 파악 중이며, 대상자가 아닌데 예약이 된 경우 예약을 취소할 방침이다.

예약이 취소되더라도 이미 일파만파 퍼진 잘못된 소문으로 인한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전 중 ‘블라인드’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반도체, 제철 등은 국가 기간 산업이기 때문에 우선접종대상자로 포함됐다”는 소문이 퍼졌고, 실제로 이 내용을 일부 기업 부서에서는 공지로 전달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건보공단은 명단을 재작성해야 하고 방역당국은 잘못 예약된 이들을 찾아 취소해야 한다. 공연히 행정력이 낭비되는 셈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관리반장은 “상반기 중에 국가기간산업 종사자를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할 계획은 없다”며 “하반기에는 연령대 별로 전국민이 접종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같은 분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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