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이륙한 후 한 남성이 조종실에 들어가겠다고 난동을 피우는 일이 벌어졌으나 승무원과 승객들이 나서 제압했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테네시주 내슈빌로 향하던 델타항공 386기에서 한 승객이 조종실에 침입하려 했다. 이 승객은 "비행기를 세워”라고 외치며 연신 조종실 문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에 승무원이 먼저 나서 해당 승객을 제지했고, 이어 승객들도 가세해 난동을 부린 남성의 손과 발을 묶은 뒤 여객기 뒤편으로 옮겼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문제의 승객은 제압당했을 때에도 “여객기를 멈춰”라고 반복해서 소리를 질렀다. 보잉 737-900 기종인 이 여객기에는 당시 6명의 승무원과 16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다행히 난동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여객기는 안전을 위해 가까운 뉴멕시코주 엘버커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공항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난동을 부린 승객을 끌어내 구금했다. 그러나 항공사와 사법당국은 난동을 부린 승객이 무장을 한 상태였는지, 항공기 납치 목적이 있었는지, 술이나 약에 취한 상태였는지 등 난동 원인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여객기는 난동을 부린 승객이 하차한 뒤 다시 목적지를 향해 운항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델타 항공은 성명을 발표해 “무례한 승객을 구금하는 데 힘을 보탠 승무원들과 승객 덕분에 델타 386편이 앨버커키에 사고 없이 착륙했고 이 승객을 사법기관에 넘길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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