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빨리 수면 밖으로 나와 정치력을 검증받고 국민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아직 수면 아래에 있어 행보가 불투명한 면이 있다”며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야당의 귀중한 자산이 돼 있다. 우리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한 배를 이미 탔다”면서도 “정치 행보 때문에 자꾸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당당한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키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전날에도 SNS에서 윤 전 총장의 침묵을 비판하고 공개 활동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검찰 인사 논란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총장님, 이 부조리 앞에 정치공학의 침묵으로 일관하지 마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직 별이 되기 위해 별의 순간을 택한 건 아닐 것”이라며 “현직을 떠났으니 이제 더 당당하게 이 정권에 맞서 검찰을 지켜달라. 더 속 시원한 비판의 칼을 이 정권의 심장부에 겨눠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정진석 의원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조찬 모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날 백신 접종으로 몸조리에 들어가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윤 전 총장 측은 “백신 접종을 한 기회로 이틀 정도 쌓인 여독을 풀면서 개인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 밝혔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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