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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피해자 "인생 엉망진창…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고통 호소

"오거돈, 재판 전 뒤늦게 편지로 합의 시도…진정성 없어"

오거돈 측 양형조사 신청 따라 결심공판 2주 뒤로 연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사건의 피해자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피해자 A씨는 8일 오전 예정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결심공판에 앞서 이같은 최후 진술을 공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작년 4월 7일 오거돈 때문에 모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됐다"며 "그냥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숨 쉬는 게 민폐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A씨는 "해가 떠있을 때는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 불을 다 꺼놓고 살고, 밤에는 누가 몰래 들어와 저를 죽일 것 같아 온 집안 불을 다 켜놓고 지내다 해 뜨는 것 보고 잠에 든다"며 "제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참담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오 전 시장이 합의를 시도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오 전 시장은 편지를 보내 합의를 시도했지만 합의할 생각은 앞으로도 없다"고 했다. 그는 "재판을 한 달여 앞두고 변호사가 오씨 측의 편지를 받았다"며 "1년 동안 어떤 사과 없이 온갖 2차 가해는 다 하다가 재판 한 달 앞두고 갑자기 보낸 편지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 한편으로는 정말로 반성해서 내가 용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런데 편지를 본 후에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도 사과할 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얼마나 뉘우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반성하는데 저 사람의 편지에는 그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직후부터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혔지만, 오거돈 변호사가 느닷없이 상담소로 찾아와 뒤늦게 사과하는데 우리 가족에게도 올까봐 걱정이 된다"고 두려운 심정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오거돈의 범죄는 제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정치혐오까지 불러일으키게 했던 사회적 이슈였다"며 “혹시나 나올지 모를 제2, 제3의 권력형 성범죄자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땅한 선례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재판부에 엄벌을 촉구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오씨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예정됐지만, 오씨 측에서 양형 조사를 신청함에 따라 이는 2주 후로 연기됐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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