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공군 여성 부시관 사망사건의 초동수사 부실 의혹을 밝히기 위한 후속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으로 수사를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조사본부는 이날 오후 5시50분부로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공군 제 20 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사 본부는 지난 4일에 본부 휘하 성범죄수사대를 20전비 군사경찰대대에 투입해 초동수사 부실 의혹 등을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전비 군경대대는 이번 사건의 초동수사를 담당했던 조직이다. 20전비 군경은 성추행을 당한 이 모 중사 피해 사건을 지난 3월 3일 접수했으며 성추행이 벌어졌던 차량 내 음성기록까지 담긴 블랙박스도 확보했음에도 피의자인 같은 부대 장모 중사를 불구속 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성범죄수사대가 초동수사 부실 의혹 관련 단서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분부가 압수수색 대상을 공군본부로까지 확대한 배경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공군본부 군경단장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5월 22일 이성용 당시 공군참모총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으나 이와 별개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약식보고를 하면서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은 뺐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공군본부 군경단에 대한 압수수색은 해당 군경단이 조사본부에 사건 내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 내용이 누락된 것에 대해 상층부나 제 3자의 개입·압력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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