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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업체 ‘3중고’…칩 공급부족 심해지나

코로나 확산에 공장 가동 차질

최악 가뭄·전력난에 잇단 정전

글로벌 공급망 타격 우려 커져

대만 타이베이의 한 농구경기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장으로 바뀌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코로나19 집단감염, 가뭄, 전력난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해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의 경우 D램 업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패키징·테스트 업체 등이 두루 포진돼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만 기업들의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반도체 강국인 대만 업체들이 집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공장들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격리 조치가 취해졌고 일부는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SCMP는 “반도체 업체가 밀집된 대만 북부 신주시 지역 공장이 춘제 연휴를 방불케 할 정도로 한산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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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요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캉위안전자의 먀오리현 공장 직원들이 대거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지난 4일 저녁부터 이틀간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대만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5일 현재 이 공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82명 발생했다. 다행히 회사는 6일 밤부터 부분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대만 반도체 공장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반도체 부족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소수의 핵심 행위자에 의존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위험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올 초까지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으나 4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7일 신규 확진자가 342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만 1,298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만 정부는 경보 단계 3단계를 이달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대만 기업들에 절실히 필요한 물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상기후로 지난해 이후 태풍이 하나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대만 정부는 6년 만에 물 부족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특히 중부 타이중의 산업단지에 대한 물 공급을 15% 줄였다. 타이중에는 TSMC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공장들이 있다.

전국적인 가뭄과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실제로 화력발전소 한 곳이 기술적 결함으로 운영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디 왕 카운트포인트 분석가는 “대만 정부가 반도체 생산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면서도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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