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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라틴계 기자와만 인터뷰" 美 시카고 시장…언론자유 침해 혐의로 피소

역차별 논란에 "시청 출입기자 백인 일색 항의 차원"

라이트풋, 美 최초 대도시 흑인·여성·동성애자 시장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AFP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시장이 “흑인·라틴계 기자와만 일대일 인터뷰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언론자유 침해 혐의로 피소됐다.

7일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시카고 현지 매체 등은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비영리 사법 감시 단체 ‘주디셜 워치’(Judicial Watch)가 보수성향 매체 ‘데일리 콜러’(Daily Caller News Foundation)을 대리해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8·민주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원고 측은 지난 주말 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라이트풋 시장은 데일리 콜러 소속 토머스 카테나치 기자가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자유를 침해했을 뿐 아니라 ‘모든 미국 시민을 법에 따라 동등하게 취급하고 보호할 것’을 요구하는 수정헌법 14조를 위배한다고 주장했다. 카테나치 기자는 “라이트풋 시장 취임 2주년 즈음인 지난달 20일과 21일, 24일에 각각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책 관련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자신이 인종에 근거해 의도적인 차별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원고는 또 라이트풋 시장이 카테나치 기자의 인종 때문에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지 않고 있다며, 법원이 라이트풋 시장의 인종차별적 인터뷰 원칙에 대해 ‘금지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소송을 주재하는 존 리(53·한국명 이지훈) 판사는 7일 라이트풋 시장 측에 “유색 인종에게만 인터뷰 기회를 주는 방침이 앞으로도 유효할 지 오는 주말까지 명확히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리 판사는 라이트풋 시장 측의 분명한 해명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선거를 통해 미국 대도시 최초의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이 된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아 “흑인과 라틴계 기자에게만 일대일 취임 기념 인터뷰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역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라이트풋 시장은 “주요 언론의 시청 출입 기자들이 백인 일색인데 항의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라이트풋 시장의 선언이 “진보주의를 위장한 차별이며 인종주의”라고 비난했다. 라이트풋 시장의 변호인은 “취임 2주년 기념 인터뷰에만 취한 방침이었다”며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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