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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키즈' 동심으로 초대장

미야자키 고로의 '아야와 마녀'

지브리 첫 3D애니 오늘 개봉

고아 아야의 좌충우돌 성장기

"아버지 하야오도 호평해줘"

엔리코 카사로사의 '루카'

美 픽사 신작 17일 선보여

바다괴물 소년들 모험 담아

"미래 소년 코난을 오마주"

‘아야와 마녀’ 스틸컷./사진제공=리틀빅처스




어떤 분야에서든 ‘거장’의 존재는 후배들에게 바람직한 일이다. 발전과 성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세계에서는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런 존재다. 닮고 싶은 동시에 넘고 싶은 대상이다. 수많은 ‘미야자키 키즈’가 그의 작품을 보면서 상상력을 키웠고, 그 중 두 사람이 올 여름 애니메이션 팬들 앞에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을 내놓는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아야와 마녀’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루카’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日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3D 도전


10일 개봉하는 ‘아야와 마녀’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가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처음으로 풀(FULL) 3D CG에 도전한 작품이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다. 잠시 스튜디오 지브리를 떠나 TV용 애니메이션 ‘산적의 달 로냐’ 등을 만들기도 했던 그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작자 다이애나 윈 존스의 ‘이어위그와 마녀’를 애니메이션화한 ‘아야와 마녀’ 프로젝트에 감독으로 합류했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3D CG 작품이라는 것이 지브리 스튜디오 내에서도 많은 분들에게 잘 와 닿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완성 후엔 (평가가) 호의적이었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재미있다고 평해주었다. 결과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시도이기는 하지만, ‘아야와 마녀’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표현대로 ‘지브리 정신’을 그대로 이은 작품이다. 앞서 많은 지브리 작품이 그랬듯이 ‘아야와 마녀’의 주인공 ‘아야’ 역시 전형적인 착하고 순한 아이는 아니다.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적극적인 여자 아이다. 고아원에서 자란 아야는 이상한 어른들과 함께 마법 저택에 살게 되면서 기가 막힌 상황에 계속 부딪히지만 자신 만의 에너지로 어려움을 즐거움으로 치환하며 여러 문제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간다.

첫 3D 도전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아야와 마녀’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처음으로 제73회 칸영화제 오피셜 셀렉션에 초청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품을 보면 ‘지브리 감성’과 ‘3D 연출’ 사이에서 헤매는 듯한 장면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의의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이라며 “다만 숙제도 있다. 앞으로 가능성을 어떻게 넓혀갈 것인가 하는 점과 제작 시스템의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루카’ 스틸컷./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미래소년 코난’ 떠오르는 美 픽사 신작


이탈리아 리비에라에서도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렸다’. 적어도 그 곳에서 유년 시절 여름을 보낸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TV에서 즐겨보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 소년 코난’ 속 아이들의 우정과 모험이 리비에라 해변에서 펼쳐지는 상상을 자주 했다. 그 상상은 결국 디즈니 픽사의 작품이 됐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루카’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작품 속 바다 괴물 소년 ‘루카’와 ‘알베르토’에 대해 “미래 소년 코난에 대한 오마주”라고 말했다. 그는 “미야자기 하야오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라며 “자연을 볼 때, 또는 아주 작은 사물을 바라볼 때라도 아이의 눈에는 경이감이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영화 속에서 루카와 알베르토는 인간들의 세상에서 접하는 사물 하나 하나에도 감동한다. 처음 물 밖으로 나가 하늘과 구름을 보고, 인간 마을을 빼꼼히 바라볼 때 눈에 경이로움이 가득하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특유의 정교함은 기본이다. 바다 괴물 소년들이 물 밖으로 나와 인간으로 변할 때 찬란한 비늘이 사라지는 순간은 환상적이고, 건물 사이에 걸려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 하나 하나가 사실적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교훈적 메시지도 빠지지 않는다.

감독은 “루카를 만드는 동안 팬데믹 상황이라 다들 따로 작업을 했다”며 “힘들었지만 이 친구가 우리에겐 빛이었고, 빛을 이제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만큼 관객들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며 “영화를 통해 절벽에서 푸르디푸른 바다로 풍덩 뛰어드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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