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투자 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빌딩의 자산 가치가 상승할지 주목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10일 ‘코람코 지속성장오피스 블라인드펀드1호’를 통해 서울 동부권 최대 규모인 이스트센트럴타워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스트센트럴타워는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571번지에 위치한 건물로 지하 6층, 지상 36층 연면적 10만422㎡(3만378평) 규모다.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 삼서메디슨,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쓰고 휠라코리아, 삼우종합건축사무소 등도 본사로 사용 중이다.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연결되고 8차선 천호대로와 가깝다.
코람코는 인수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평당 2,300만~2,700만 원을 적용하면 6,900억~8,100억 원 정도가 된다. 코람코는 3,000억 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일부 지분(에쿼티) 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대출 투자를 한다. 코람코의 지속성장 블라인드 1호는 서울과 수도권 오피스에 투자하는 모자형 구조의 리츠다. 내부 수익률 7%대를 목표로 한다.
코람코 측은 이스트센트럴타워가 국내 몇 안되는 ESG 자산이란 점에서 지속성장 블라인드 펀드의 첫 투자처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준공된 이 건물은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과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았다. 또 지열공조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설비 등 친환경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용, 탄소배출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람코는 향후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 Green Building Council)에서 개발·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 인증을 추가 획득, 이 빌딩을 서울 수도권의 독보적인 ESG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철규 코람코자산신탁 본부장은 “2012년부터 자체개발한 그린스마트빌딩지표를 통해 투자와 운영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 시키고 있다”며 “이스트센트럴타워는 부동산자산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과 사회적 가치까지 염두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은 다음 달까지 자산 실사와 리츠 인허가를 마치고 7월 말경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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