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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보다 앞선 재계 젊은 리더십... 사업은 과감히 재편, MZ와도 소통

[결단력 돋보이는 '젊은 리더십']

비주력 사업 정리·미래산업 집중

모바일 접고 전장사업 키운 구광모

모빌리티 혁신 주도한 정의선 주목

대한상의 김택진·김범수 등 '새바람'





헌정 사상 최초 30대 제1야당 당수가 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정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한발 앞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선거를 통해 권력이 창출되는 정치권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으나 자연스럽게 등장한 ‘젊은 리더십’들이 미래 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의 과감한 결단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 젊은 리더십이 MZ세대 등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도 예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계에서 젊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 인물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취임 4년 차를 맞은 구 회장은 40대 총수로서 안정적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인수합병(M&A)·신사업 진출 등에서 소극적이라고 평가받던 LG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 사례가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돈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기조 아래 모바일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고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손꼽히는 전장 부문에서 1조 원을 들여 글로벌 차량용 조명 기업 ZKW를 인수한 데 이어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도 설립했다. 재계에서는 대규모 제조 기업 중 처음으로 LG가 대대적인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 역시 구 회장 취임 이후 달라진 LG의 모습을 상징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역시 사실상 40대 때부터 현대차의 변화를 주도했다. 2019년 10월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대강당에서 면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정 회장(당시 부회장)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공급과잉이다. 살아남으려면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현대차는 내연기관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친환경차, 차량 공유 등을 포괄하는 모빌리티 사업으로 회사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재벌식(문어발) 경영’을 펼친 이전 아버지·할아버지 세대와 달리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도 정 회장의 성과다. 최근 정 회장의 지휘 아래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마천루’ 꿈이 담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에도 30~40대가 속속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LS(006260)그룹에서는 일부 계열사에서 3세들이 주요 보직에 올랐다.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에서 승진하며 최고경영자(CEO)를 맡았고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전무)는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 사장과 구 전무는 각각 만 43세, 39세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부사장의 지휘 아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원로’들이 집결하던 경제단체 회장단에도 ‘젊은 피’가 수혈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는 최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정보기술(IT)·게임·스타트업 업계에서 젊은 기업인들이 합류했다. 이들과 함께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있는 정기옥 LSC푸드 회장은 “젊은 기업인들이 회장단에 합류하며 이전보다 분위기가 역동적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경운·한동희·전희윤 기자 cloud@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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