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298540)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PE)와 함께 글로벌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17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규모 테일러메이드를 인수를 위한 전략적투자자(SI)로 더네이쳐홀딩스를 낙점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번 투자의 후순위 지분(에쿼티) 투자에 참여해 약 1,0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아쿠쉬네트·캘러웨이골프와 함께 세계 3대 골프 용품 업체로 더스틴 존슨과 타이거 우즈 등 세계 톱 선수들이 이 업체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후순위 투자에는 더네이쳐홀딩스를 비롯해 롯데와 신세계(004170), CJ, 넥센(005720), F&F(383220) 등이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테일러메이드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 브랜드를 활용한 의류 사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동업자 역할을 할 수 있는 SI들과 접촉해왔다. 3대 골프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할 수 있는 기회여서 참여자들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0일까지 이들 후보들의 제안을 검토한 센트로이드PE는 투자 규모와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더네이쳐홀딩스를 파트너로 낙점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아웃도어 브랜드를 넘어 20~30대의 일상복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세계 유일한 내셔널지오그래픽 리테일 사업자인 더네이쳐홀딩스는 최근 디즈니와 라이선스를 재계약을 해 우량 파트너사로 인정받았다. 국내 주요 백화점과 로드샵, 온라인 매장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활용하고 있는 점도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센트로이드PE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테일러브랜드를 활용한 골프 의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골프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류 부문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도 세웠다. 특히 젊은 골프 인구를 타깃하고 있어 비슷한 성공 경험을 갖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를 동업자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SI를 확보하면서 테일러메이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FI(재무적투자자)의 참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등 국내 주요 기관과 해외 투자자들이 현재 투자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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